brunch

<말선생님 언어발달> 올 해 첫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

책 출간 이야기.

by 말선생님
1.png
2.png
3.png
4.png
5.png
6.png
7.png
8.png
9.png


2022년, 첫 번째 종이책 출간.

이전부터 '이러한 책을 소책자 형식으로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행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몇 번을 퍼블리셔 파일을 열었다가 닫았다가를 반복하다가 무언가에 홀린 듯이 만든 책.


1. 독자

책을 쓰기 위해서는 예상 독자층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나에게 독자는 당연코 현장에서 마주하는, 그리고 블로그와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부모님들이었다. 그런데 꼭 '언어발달이 느린', '언어에 어려움이 있는' 이러한 수식어를 붙이고 싶지 않았다. "감정을 배워가고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있는 모든 친구들"이 독자가 되어주기를 바랐다.


2. 제작과정

이전에 판매 목적이 아닌 책을 만들어본 적이 있어서 디자인을 맡기는 것까지는 순탄했는데 가장 난감한 것은 '택배'였다. 거주 지역이 오랫동안 택배 파업을 하고 있고, 주문한 책은 일주일이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자기 만족을 위한 출판이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에 충무로에 있는 인쇄소도 직접 다녀왔다. 그리고 그동안 해왔던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생각으로 주인공 '토토'가 박힌 스티커도 제작하였다.

배송업무나 그 외에 것에 에너지를 쏟는 것보다 정말 소수일지라도 책을 구매해주시는 분들과 소통하고, 책의 내용에 집중하기 위해. 내가 직접 배송하지 않고 평소에 잘 알고 있던 사이트에 의뢰를 하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누군가의 조언을 생각하며. 지금도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3. 왜, 감정인가?

그동안 제작한 나의 콘텐츠들은 대부분 '한글' 또는 전반적으로 '문해력'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감정'을 감히 다룰 수 있었던 것은 학습을 하기 위해 마주한 친구들에게도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때로는 그러한 어려움이 학습에 있어서 장벽에 되는 것 또한 마주하게 되면서.

이제 막 감정에 대해 알아가는 3-5세 아이들도,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도, 감정의 이해와 표현에 특히 어려움이 있는 자폐범주성장애 친구들에게도, 가정보육으로 지친 부모님들께도.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용기를 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첫 편집이고, 첫 시도여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 시간을 통해서 감사함을 배우고, 또 한겹 더 성숙해져가는 과정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최근 <임포스터>라는 책을 읽으면서(저자 : 리사 손),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되, 자신감을 갖는 것 또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전에는 교재교구를 출간하면 부족함이 많다는 수식어를 맨 앞에 붙였는데, 물론, 지금도 너무나 그렇다는 것을 잘 하고 있지만, 내가 만든 책은 나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조금씩 또 배우고 있다.



* 책 구매는 https://www.juimall.com 사이트에서 가능합니다.

* 어쩌면, 자기만족으로 끝날 수 있는 과정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만들면서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언어를 만드시고, 감정을 만드신 분은 그분이라는 것입니다.

* 모든 과정 중에 함께하신 그분께 영광을 돌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곧, 책이 출간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