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선생님 Feb 15. 2024

말이 늦은 아이가 탄 배.

아이와 함께 타고 있는 배를 안전하게 운행하기.

코로나 이후로 말이 늦은 아이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 또래 친구보다 말이 적은 아이의 모습을 보면 '혹시 우리 아이도...' 이러한 생각이 자연스레 들지요. 답답한 마음을 맘카페에 털어놓아도 정확한 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말이 늦은 아이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림카드, 그림책, 여러가지 장난감, 그리고 잘 놀아주는 엄마의 얼굴이 떠오를 거예요. 이러한 도구는 언어 발달을 촉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엄마의 부담감을 덜어주기도 하지요. 게다가, 장난감에서 소리까지 나온다면 더욱 제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이 늦은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엄마의 꾸준한 '말걸기' 입니다. 아이가 반응을 보일 때도 있고, 식상한 반응을 보일 때도 있을 거예요. 엄마도 늘 온전한 컨디션으로 아이에게 말을 걸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육아는 피로감을 더 쌓이게 하곤 하지요.


아이에게 한 단어, 두 단어, 그리고 짧은 문장으로 말을 걸어보세요. 아이가 집중하고 있을 때, 엄마의 말이 필요한 맥락에서 말을 들려주면 더욱 좋습니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가 장난감 소리가 듣고 싶어서 버튼을 누르고 있다면 그 시간은 아이에게 허용해주세요. 


기다리며, 반복해서 들려주고자 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를 떠올려 보세요. 그 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들을 수록 오랫동안 기억됩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반복해서 아이에게 전해주세요. 


혹시나 아이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의심이 된다면, 전문가를 만나보는 것을 조심스레 권합니다. 혹,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면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를 격려해주세요. 아이가 또래보다 조금 느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앞으로의 언어발달 로드맵을 그려가보세요. '엄마가 자극을 잘 주지 못해서'라는 죄책감의 마음은 off로 닫아주세요.


 


우리는 매일매일 정보의 바다 속에서 살아갑니다. 때로는 잔잔한 파도가 일기도 하고, 때로는 거친 파도가 요동치기도 합니다. 육아도 그런 것 같아요. 배를 타고 가다보면 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요. 그에 따라 함께 배에 타고 있는 아이를 다그치기도 하고 평온하게 대해주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엄마의 마음을 다스려보세요. 세상에서 말하는 육아, 저출산, 경력 단절이라는 키워드의 영향이 아이에게 향하지 않도록 마음을 가꾸어야 합니다. 스스로를 다독이고,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세요. 엄마는 정말, 잘 하고 있으니까요. 


육아라는 배를 이끄는 엄마와 아빠는 존재 자체만으로 대단합니다. 아이의 말이 빠르고 느리고 여부보다, 아이를 건강하게 독립적으로 성장시킨다는 우리의 목적지까지 함께 데리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말도, 한껏 더 자랄 수 있을 거예요.

이전 06화 아이와 놀아주기가 막막한 엄마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