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브린치 작가 4주년, since 2020.
오늘 우연히 k문고 상반기 도서 판매 순위를 보았다. 작가들에겐 마치 실적 보고서와 같은 느낌일 것 같다. 작가보다는 출판 업계에서는 그렇게 느껴졌으리라 감히 짐작해본다. 나는 2022년, 올 상반기에 각각 책을 출간했는데, 분야는 육아서/자녀교육서였다. '가정/살림' 분야에 속하기도 하고, '자녀교육' 분야에 속하기도 한다.
작가라면 나의 아이가 잘 있는지 이동 중이나 잠이 오지 않을 때, 책 제목을 검색해보곤 한다. '베스트셀러' 왕관이 붙어 있으면 안도의 한숨이 쉬어지기도 하고,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면(?)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마치 파도를 타듯, 그렇게 책 출간 이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책 순위 목록을 보았을 때, 에세이의 판매 비율은 올라갔음을 볼 수 있었다. 자녀교육서는 큰 변동이 없었는데, 되려 1-2년 전에 판매 순위가 크게 내려갔다. 이 무렵부터 사회적으로 저출산 이슈가 드러난 것과 일맥상통 하는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출산 이슈를 떠나서도 요즘 양육자들은 종이책을 많이 읽지 않는 듯하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는 요즘 시대에는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기보다 많은 텍스트를 모바일 안에서 접하고 있다고 하였다. 아마도 양육자들이 바쁜 일상에서 종이책을 펼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유튜브에도 다 나오니까', '무언가를 하라고만 하는 내용에 힘이 빠져서' 또는 '혼자 있는 시간에는 육아서보다는 마음의 힐링을 얻는 에세이를 읽고 싶어서' 이러한 이유로 육아서는 양육자의 선택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어쩌면,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나도 한동안은 육아서를 멀리했으니까.
오늘의 글은 나의 고민과도 맞닿아있다. 2020년부터 브런치 안에, 언어발달, 문해력, 그림책 육아 이야기를 꾸준히 담았다. 이제는 어떤 이야기를 담아야 독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만 전하는게 맞을까, 이러한 고민이 드는 순간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양육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육아서면 어떠하고, 장편소설이면 어떠하리. 출판의 불황이라고 하지만, 필요한 책은 독자의 손에 닿기 마련이다. 나는 '말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까. 방전이 된 듯, 에너지가 차는 듯, 묘한 6월, 브런치 작가 (자축) 4주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