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GPT 사용 기술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것.

느린학습자에게도 가르쳐야 합니다.

by 말선생님

어느 날,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가 학교에서 GPT에 대해 배웠다고 이야기를 했다. 아이는 그 이후로 "GPT한테 물어보면 되잖아요." 이 말을 자주 하면서, 검색을 재촉했다. 아직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에게 GPT가 얼마나 새롭게 느껴졌을까?


아이가 24개월까지 미디어 노출을 거의 하지 않았고, 지금도 벽결이 TV는 장식품이 된지 오래되었다. 생각해보면 아이는 가정에서 미디어 노출이 없었기 때문에 유행에 뒤쳐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유치원 때 유행이었던 티니핑 종류도 꽤나 잘 알고 있었고, 영상을 보지 않아서 또래로부터 소외감을 느꼈던 적도 딱히 없었다. 초등학생이 된 이후로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종종 말하곤 하지만, 그 시간을 다른 활동으로 채워주면 또 다시 전환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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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를 살아가면서, 천천히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활용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성장하면서 청소년, 성인이 되고, 필요한 지식을 찾아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아이 개개인은 '독립'을 목표로 성장한다. 느린학습자에게도 이러한 암묵적인 양육의 목표는 크게 다르지 않다.



AI를 사용하면서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이 있다면 '분별력'이다. 이 정보가 참인지, 거짓인지 어느정도 거름망을 가지고 있어야 정보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고 정보를 활용하려면, 인간이 스스로 정보의 거름망을 가지고 주최자가 되어야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초등학생뿐 아니라 느린학습자 청소년과 성인에게도 이러한 거름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어른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닌, 참인지 거짓인지, 올바른 정보인지, 한번 더 필터링을 하는 시간을 어른과 함께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의 뇌는 주어진 정보를 스펀지처럼 흡수해버릴 수 있다.


우리는 정보의 거름망을 어떻게 장착시킬 수 있을까? 연령이 어린 아이일 수록,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아야 한다. 그 시간은 눈을 마주한 상호작용과 대화를 통해서 마련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화면을 벗어난 곳에서도 상호작용을 하면서 사람간의 관계를 맺어가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관계를 통한 즐거움, 아픔, 슬픔, 뿌듯함 등의 감정을 가르쳐주고 배울 수 있는 장을 열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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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폐지에 대한 이야기가 뜨거운 2025년 12월이다. 2018년생인 우리 아이는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게 될까? 주입식 교육은 지는 해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지식을 활용하고 정보의 거름망을 장착하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개인적 바람으로는, 수학 단원평가를 매번 보는 것보다 아이들 스스로 수학을 조작해보고 수감각을 키울 수 있는, 아이 스스로가 선생님이 되어볼 수 있는 활동이 초등학교 1학년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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