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희망을 가지면 안돼요. 희망을 가지고 꿈을 꾸는 마음이 간절하다가
그것이 깨져버리면 정말 아프거든요.
어떤 희망도 가지면 안돼요. 그냥, 그냥 사는 거죠.
그게 더 마음이 편해요.
이런 이야기를 예전에도 들은 적이 있었다.
우리 아이가 지은 詩 속에서였던가...
난 널 믿는다... 그것보다 부담스러운 말이 있던가...
모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그 詩를 보고 나서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격려가 될지
한참 단어를 골라야 했던 것 같다.
언제부터일까.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묻는 것이 조심스러워졌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꿈을 꾸는 것조차
뭔가 대단한 도전이 되어야 하는 시절이 온 걸까.
꿈과 희망이 뭔 잘못이라도 한 걸까.
아마 그건 아닐 것이다. 그럼 뭐가 부족했던 걸까.
짐작건대 지금을 사랑하는 힘이 부족해서는 아닐까 싶다.
꿈을 꾸는 이들에게 결과를 생각하라고 하고
그 성공적인 결과를 독촉하는 세상의 시선 때문일테다.
있는 그대로의 내가 괜찮고 마치 여행을 꿈꾸는 것처럼
가면 좋고 가지 않아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
꿈을 꾸는 것이 그리 부담스러운 일은 아닐 테니까.
아이들은 내게 와서 무슨 공식인양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마치 대단한 인간이 아니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8살 아이가 자긴 에펠탑도 가봤고, 여긴 의사당이고
낯선 타국의 수도가 어딘지 아냐며 자긴 알고 있다고 으쓱거리는 어깨가
괜히 안쓰러워지곤 한다.
한참을 그걸 어떻게 알아? 거길 가봤다고...
넌 정말 많은 걸 아는구나. 네가 본 세상이 정말 부럽다...
그렇게 바보처럼 따라가 주면 그제사 겨우 안심하고 편안해하는 아이
대단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좋다.
이 긴 우주의 역사 속에 지금
네가 나와 인간으로 이 공간에 같이 있는 것이
기적이니까.
네가 지금 보는 세상, 희한한 상상력,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들
설마 가능할까 싶은 호기심...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말을 해주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아들러는 인간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는 존재라고 말한다.
원래 인간은 끝내는 이루어지지 못할 꿈을 추구한다.
'허구적 목표를 가진 인간'
정직한 사람, 행복한 사회, 아름다운 가족...
이런 모든 동화책 같은 꿈들은 현실적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그럼에도 늘 더 아름다운 것을 생각하고 추구하는 인간은
이런 꿈을 꾸고 희망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당연해야 꿈을 꾸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
우리에게 꿈과 희망이 사치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2024.08.15
많은 이들의 꿈이 이루어졌던 날이다.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