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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자리 Feb 21. 2017

나의 어린시절

어린 나를 안아주기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어린시절의 나를 기억해내고 그림으로 표현하던 중이었죠.

그림속엔 여자아이가 튜브를 허리에 두른채 바닷가에 서 있었습니다. 


'괜찮으세요?'


그녀는 당황해서 눈물을 훔칩니다. 그리곤 어이없다는 듯이 웃어보이네요. 

그녀가 말해주길 엊그제 아이에게 한소릴 하셨다는 군요. 수영장에서


'아이가 물이 무섭다고 안들어가겠다는 거에요. 어린 나이도 아니고 초등학교 4학년이나 됐는데 

물이 무섭다나요. 그러면서 신경전을 하는데 짜증이 나서 막 혼냈거든요. 

어린아이처럼 사람 많은데서 이렇게 때쓴다고...


그런데 어린 시절 내 기억에 왜 이 생각이 났을까요.

바다에서 물에 못 들어가고 모래사장에서만 놀았었어요.

동생들은 다 재미있다고 들어오라는데 

전 수영도 배우고 튜브도 있었는데도 머뭇거리다 그냥 집에 왔었던 기억이에요.

미안하네요. 우리 딸한테. '


아이가 잘못해서 화가나는 거라 생각하시나요?

물론 좋지 않은 행동에 기쁠리는 없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순간적인 분노에는

나의 경험이 배어있어, 통제하기 어려울 그 순간에 

손쓸새 없이 폭언이나 거친 대응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내게 사연이 있습니다. 어린 나를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시죠. 
그 어린 아이의 감정, 세상과 타인을 어떻게 느꼈을까요?
그 어린 아이는 자신을 어떤 존재라고 생각합니까. 



의외로 그 어린아이의 감정은 지금의 나와 관련이 있습니다. 

내 안의 가장 소중한 존재. 내 어린 자아와의 만남을 적극 권합니다. 

나의 이유없는 감정들에 대해 많은 이해를 더해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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