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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하라!

부정적 행동에 대한 대처법 1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by 마음자리

우리는 청소년 시기에 가질 수 있는 부정적인 삶의 목표 11가지를 살펴보았다. 어떤 주제들은 사회 속에서 인정받고 환영받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역시 그것이 집착적으로 삶의 목표가 되어버리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잃어버리고 그 목표에 매몰되어 버린다는 점에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 속에서 안정적이고 확실한 소속감을 갖고자 하는 - 우월성, 동조, 대중성
파괴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 반항, 성문란, 부적절한 행동
특별한 존재로 차별적 지위를 갖고 싶어 하는 - 매력, 아름다움, 성차별주의
이상적인 이데아를 추구하여 자신만의 이상에 갇혀버리는 - 지성, 신앙


이러한 주제들이 쉽게 그들의 목표가 되는 이유는 청소년 시기가 자기 자신을 찾아 나아가야 하는 탐색의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청소년 시기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자각하는 안정적인 정체성을 가진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불가능하다. 오히려 불완전한 자기 모습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방황하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는 것이 당연한 시기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렇게 여유롭게 그들을 놓아두지 않는다. 너의 꿈은 무엇이냐고 묻고, 너의 성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매 순간 묻고 있다. 그들 내면에 차오르게 되는 자신만의 의지, 열정의 에너지 역시 모호하고 애매한 자신을 초라하게 바라보며 무엇이라도 분명한 좌표가 있는 자신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래서 불완전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이 가지게 되는 부정적인 삶의 목표들이 강하게 나타난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부정적인 행동들.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들은 더 이상 당신 품 안의 귀엽고 여린 아기가 아니다. 그들은 가출을 하기도 하고 폭행이나 비행을 행사할 수도 있다. 심지어 부모에게 욕을 하기도 한다.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을 만큼 당신을 절망의 끝에 몰아세우기도 한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첫 번째 당신이 해야 할 행동. 자제하라.


Catch Yourself : 당신이 어른이다. 부디 충동적인 행동을 삼가라.


매일매일이 전쟁이에요. 학교를 보낼 때마다 죽일 듯이 싸우고, 죽겠다고 하고...
별 짓을 다해본 것 같아요.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보기도 하고... 네. 때리기도 했어요. 물론 맞기도 하구요... 나에게 저렇게 심한 욕을 하고 저주를 퍼붓고...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원망하기도 하고 자신을 원망하기도 하던 그녀가 어느 날엔가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차에 태워 학교에 보내려고 하니까 아이가 차에서 죽겠다면서 라이터를 켜더군요.
한참을 쳐다보다... 왜 그랬는진 모르겠는데 공터에 차를 세우고 말했어요.

'나는 이 차에서 불타 죽고 싶지 않아. 그리고 너도 그 크로스백은 푸는 게 좋을 거야. 거기 불붙으면 정말 다칠 거거든. 차에 불이 붙는다 해도 공터가 나을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은 다치면 안 되니까. 여기 세웠어. 잘 생각해 봐. 나는 나가서 기다릴 테니.'

웃기는 소리라는 거 알아요... 왠지 그날은... 화가 나기보다 안쓰럽달까.
싸우고 욕하고 때리고, 울고 불고 육탄전을 또 하기는 싫었어요.
그냥 나와서 전봇대에 기대 하늘을 보고 있었어요. 그날따라 하늘이 참 맑고 곱더라고요.
한 30분이나 지났을까... 쭈뼛거리며 크로스백을 내려놓은 아이가 한참 나를 째려보다 말하더군요.

'학교 안 갈 거야? 빨리 타!'


그녀는 그날 무슨 이유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망스럽고 밉고 열받아서 꼴도 보기 싫다 싶었는데 그날은 아이가 안쓰러워 보였다고 했다. 라이터에 불을 붙인답시고 칙! 칙! 소리를 내며, 사납게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다 짠한 마음이 들었다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전쟁을 치르던 모녀가 그날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는데 변한 건 단지 그녀의 마음이었다. 그게 왜 변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 나 만큼이나 너도 지옥인가 보다... 그 생각이 그녀를 변하게 했다고.


누군가가 갈등을 멈추기 시작해야 한다면 그래도 부모가 어른이다. 똑같이 아이처럼, 아니 어쩔 때는 아이보다 더 아이처럼 치사하고 비겁하게 치졸해지는 나를 인정하자. 그래도 멈추어야 한다면 어른인 부모가 멈추어야 한다. 이것이 당연하고 쉽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자신이 정성을 들이고 사랑한 만큼 나의 기대를 벗어나기만 하는 자녀를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무책임하다고 여겨진다는 말씀도 많이 듣는다. 화가 나서 이기도 하지만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조급해지게 된다.


그러나 자녀의 부정적인 행동 앞에서 부모가 해야 할 행동의 첫 번째는 자제하기(Catch yourself)이다.


어떤 자녀들은 주목을 받기 위해 행동이 더 강화되기도 한다.


충동적인 부모의 행동은 때때로 자녀의 더 심각한 부정적인 행동을 부추기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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