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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자리 May 06. 2017

자녀는 나의 스승입니다.

당신의 온 존재를 바라보게 하는 삶의 동반자인 자녀의 의미

어쩌다 부모가 된 건지 모르겠지만

자녀의 존재는 나의 모든 면을 바라보게 합니다. 

사실 자녀가 없었다면 어쩌면 부모가 아닌 나는 자유로웠을지도 모릅니다.

더 많은 부를 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비인간적인가요. 


허나 부모가 되었다는 것.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자녀는 나의 모든 민낯이 드러나게 하는 존재입니다.

세상 어떤 스승이 나를 이렇게 냉정하게 볼 수밖에 없게 하겠습니까.

나의 분노, 나의 두려움, 나의 유치함과 나의 속 좁은 마음들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존재. 내 곁에 있는 자녀의 의미입니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건.

사람으로서 성장한 다는 것입니다.

자녀가 없었다면 하지 않았을 일들.

선생님께 가서 사정하고, 내 화를 다스리려고 노력하고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 겁이나도 겁나지 않은 척을 하고

뭔가 좀 더 단단하고 괜찮은 사람이 되어

나도 잘 모르는 사회지만 

단단한 버팀목과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조금씩 성장하게 하는 귀한 사람. 

당신의 자녀입니다. 


그 존재가 어떻게 내게 자녀라는 이름으로 오게 된 건진 알 수 없지만

내 손에 안겨진, 여린 존재. 그와 내가 동반자가 되어 한 시절을 살고 떠나겁니다. 

안전하게 보호해야하지만

궁극은 그의 길을 찾아가기를

내가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그도 그의 삶을 온전히 누리도록

그의, 그만의, 내가 알지 못할 수도 있는

내가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는

그 길을 자유로이 찾아 떠나도록 도울 의무가 부모에게 있습니다.


예의, 어른에게 자녀가 해야 하는 일만은 아닙니다. 

입지(立志), 자녀가 자신의 뜻을 세웠을 때.

그가 온전히 자신의 길을 찾아가도록

자신의 삶을 실험해보도록

자신의 날개를 펼쳐가도록

지지하고 격려해주십시오.


자녀로 인해 오늘의 나를 다시 돌아봅니다.

세상 어느 현명한 스승이

나의 약점을 이리 명확하게 보도록 안내하겠습니까. 


당신의 아름다운 스승인 자녀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그들의 맑은 시선으로 인해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을 다시 찾고

많은 것을 배우고 성찰합니다. 


어쩌면 우리보다 아이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더 본질적인 세상을 알고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린왕자>




2017년 어린이날.

마음자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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