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詩詩한 휴식 괌 여행, 아가냐 만에서 보랏빛 야생화 갯메꽃을 만나다
2018.1.22-1.26
갯메꽃(괌 아가냐 만), 나미래
등을 지는 동쪽의 아침과 인사해
활짝 오른 불콰한 속살 내보이며
바다가 그리워 얼굴을 올렸나
소나기 발걸음에 기쁜 미소 띠고 마는
두툼한 이파리 가녀린 줄기와 꽃잎을 감싸니
햇살을 찾아 나선 갯메꽃 얼굴선이 참 곱다
팍팍한 여름을 얻어내는 즐거움
사람들이 관심으로 바라보는 설렘
바다가 피워내는 갯향기 물음으로 받아
그 향기 몸에 뿌려 답을 구하네
아침에 태어나 해 질 녘의 눈물을 받고
완만한 해변의 선들이 지나는 곳마다
풍성함으로 감싸는 모래 위 레이스 펼치네
살을 간질인 모래 바람은 여름과 대화해
소나기의 거친 숨소리 갯메꽃 미소를 숨기지
고목의 허리를 타는 초록의 즐거움
넘치도록 뒤늦은 사랑은 고사목에게 바치네
열기에 지지 않고 피어난
갯메꽃을 발견했다.
유독 푸르른 잎사귀가
눈을 편안하게 해준다.
바다를 향해 달리는 줄기 선들이
정말 파도를 만나면 어떻게 되려나?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해변의 완만한 모래 언덕을
따라 펼쳐진
푸르름의 동산이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숙소 주변 해안가,
활짝 핀 꽃잎을
스콜이 훑고 지나가면서
애처로운 모습을 안겨준다.
고사목을 사랑한 녀석들의
모습이 참 애처롭고
사랑스럽다.
해변을 향해,
바다를 향해 뻗는
가지가
그리움을 대변하는 걸까.
호텔 식당에 앉아
여러 음식을 먹으면서
애용하는 자리가 되었다.
여름을 견뎌내는
원주민들의 상업성 제트 스키가
스콜성 소나기에 잠시
몸을 감춘다.
집 앞에서 이렇게 갯메꽃이 피어있다면
뜯어다 나물이나 해 먹을 텐데
원 녀석들, 열대 지역에서
살아남으려 갖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될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