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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May 16. 2018

작약꽃 봄비가 유감스럽다

나미래 시인의 시시詩詩한 정원 이야기, 짧은 시로 말한다



2018.5.15, 따사로운 5월의 햇살과 함께 피어난 작약, ⓒ나미래.




꽃잎 아래 싹싹 빌던 벌
잘라낸 꽃봉오리 잡은
내 손 힐끔 쳐다본다
  
<벌의 불만, 나미래>



*조금 더 큰 꽃을 보기 위해 잘라낸 잔 꽃망울을 옆에 벌이 날아간다.





2018.5.16, 잔뜩 흐리고 더운 날 꽃다발을 선물한 작약, ⓒ나미래.



작약 꽃망울 위
크기 재는 개미
몸 말릴 준비 한다

<작약의 아침, 나미래>


*후덥던 날씨 속에 작약이 꽃을 부풀렸다. 따사로운 햇살에 개미들도 일광욕을 즐기는 듯.





2018.5.16. 강풍 비에 무겁게 떨군 작약 줄기.



비에 젖을 붉은 볼살
향기마저 떨어질 텐가
봄이 야위어 가네

<봄, 나미래>


*오래가지 못하는 작약꽃은 곧 쏟아질 많은 비에 생을 다할 터인가. 향기도 데려가겠지.







세상 이겨 내는 게

다 이런 거지.


풀어헤친 머리
정신을 손보지 못한 몸처럼

비틀 거리던 녀석을 만났다.


봄 장마에

키가 작아졌다.








시인의 정원,

나미래 시인의 시시詩詩한 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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