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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Jun 06. 2019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3,#항공 예약 완벽할 수 없다

여행 준비,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에서 인천 비행기 예약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 일지 노트엔 이미 여행의 설렘과 생각의 기록이 펼쳐지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로의 횡단열차 여행 출발이 사흘 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사이 모스크바 시내에 호텔 예약을 확정 지었더니 봄날을 더욱 즐겁기만 했다. 호텔까지 아들에게 예약을 전임하고 싶었지만 호텔만큼은 엄마의 직감이나 센스(모스크바 시내의 호텔 예약 건은 차후 작성해보기로)를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비행기 예약과 열차 좌석이 확정된 후에는 예약 사항에 대해 불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이번에는 우리가 예약한 비행 편에 대한 정보 몇 가지 사항을, 차후에는 열차 예약에 대해 정보나열해 보도록 하겠다.


  첫째, 인천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저녁 7시에 도착하는 비행편의 시간이 제일 큰 문제였다. 비행편이 연착이 되었을 때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시내에 있는 기차역까지 2시간 여 이동 시간과 열차에 탑승하기 전 필요한 먹거리 물품을 쇼핑해야 하는 시간을 확보하지 않고 아들에게 ‘오후 시간 비행편만 찾아봐라’ 며 말을 뱉은(아들에겐 이른 시간을 피해 오후 시간에 넉넉하게 가면 좋겠다고 한 말)이 후회가 되었던 순간이었다.


  둘째, 우리들이 타야 하는 러시아 항공편은(S7 6272) 화물칸으로 보내는 수화물은 유료였다. 6월 비성수기에 2명(11세 어린이, 40대 성인 아줌마)의 가격이 30만 원도 채 되지 않은 저가항공이라 그런다는 아들의 설명이 있었지만 ‘설마’ 했다. 비용의 최소화를 외치던 엄마의 바람을 위해. 기내로 이동하는 짐 각자 10킬로 미만으로 제안되어 있던 표를 골랐던 것이다. 이럴 땐 돈을 좀 더 써도 되지 않는가 하는 늦은 후회를 하며 아들에게는 ‘짐 값을 또 지불해야 하는 거야?’라고 몇 번을 되물었다. ‘뭐 가볍게 가보지, 못 갈게 뭐야.’라고 자신을 했던 나는 짐 값을 지불하면서 캐리어를 들고 것이라는 여정 계획으로 바뀌고 있었다. 항공사 측에선 비행기 표가 캔슬이 되지 않았던 것(2주 전에 취소를 하려고 했지만 그 취소 절차가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았던 것)도 문제라면 큰 문제였다.


  셋째, 모스크바에서 돌아오는 항공편은 저녁 시간 대한항공(KE 924)으로 출발 러시아 항공편의 세 배에 달한 비싼 비용이었다. 또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거리가 멀긴 했지만 2배 가격으로도 충분히 돌아올 수 있는데 아들이 타고 싶다는 간절함에 무너지고 있었다. 아니다 남편 때문에 마지못해서(?)였다고도 할 수 있다. 궁상떨며 예약을 하고 있는 답답한 두 모자를 향해 ‘좋은 비행기 타고 와! 아들이 싼 비행기 말고 좋은 비행기 타고 싶다잖아’라고 외치던 남편의 한마디가 너무나도 강렬하게 다가왔으니.


  이 항공편은 30킬로까지 화물이 무료란다. 돌아오는 편에 이렇게도 많은 양의 화물 수용이 무료라니. 가방 안에 러시아 명물인 ‘당근 크림’이라도 많이 사 와야 하나.



여행 동안 산동이와 새끼야들은 잠시 동물 병원 호텔에 머물어야 하며 중간에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이 케어를 담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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