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 올해는 오징어 게임, 내년은?

천 개의 문장 속으로

by 미래지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오징어 게임 Squid Game>이 브라질에서는 <Round 6>(6회전)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오징어 게임’을 포르투갈어로 직역하면 ‘Jogo da Lula’가 되는데, 많은 사람들은 룰라Lula 전 브라질 대통령의 이름과 겹치는 정치적 또는 사회적 이슈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바꿨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Jogo da Lula’는 ‘룰라의 게임’으로 쉽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브라질 포털 사이트 UOL의 한 기사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의 영어권 제목은 원래 <Round 6>였는데 나중에 <Squid Game>으로 바뀐 것이라고 한다. ‘Jogo da Lula’라는 이름의 놀이는 브라질에는 아예 없기 때문에 시청자를 위해 제목을 바꿨다는 말도 있다.


브라질 대통령 선거가 내년 10월이다. 코로나 감염병 문제 해결은 여전히 뒷전인 상태지만 대선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 왕좌의 게임에 룰라 전 대통령이 다시 대선 후보로 나선다면 정국은 그야말로 ‘룰라의 게임’이 될 수도 있다.


드라마에서 상우는 ‘뽑기’ 게임을 앞두고 이런 말을 한다.

“투자에도 그런 말이 있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Não ponha
todos os seus ovos
na mesma cesta.
<천 개의 문장들, p184>

드라마를 보면서 뭔가를 깨닫거나 격하게 공감하는 이유는 드라마가 현실을 모사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죽어 나가는 서바이벌 게임을 하면서도 ‘분산 투자’가 현명한 전략인 것처럼 팀플레이를 유도하는 설정도 사실은 현실을 풍자한 그림일 것이다. 주식이나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직업마저도 한 바구니에 모두 담지 않는 이유는 바로 불확실성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확실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미래는 확률 게임이 된다.


한 사람의 대선 후보를 무리를 지어 지지하더라도, 당선된 대통령은 특정한 단체만을 옹호해서는 안된다. ‘팀플레이’라는 뿌연 구름이 걷히고 나면 각자가 한 ‘개인적 선택’으로 나오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내가 던질 표는 단 하나뿐인데 어떻게 나누어 투자를 한단 말인가?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를 고려하고 있고, 브라질에서는 다음 주부터 학교의 대면 수업이 의무화된다. 위험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과 보건을 개인적인 선택에 맡긴다는 뜻이다. 사회적 안전망이란 ‘팀플레이’라는 금방 없어질 안개였던 것일까? 내년의 삶은 올해보다 나을지 아니면 더 위태로워질지 모른다. 다만, 이 한 가지는 잊지 말아야 하겠다. 개인적 선택이란 궁극적으로 ‘모 아니면 도’라는 것을.


모 아니면 도
Oito ou oitenta
<천 개의 문장들,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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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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