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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지기 May 02. 2022

{사진}

카메라로 만들어 낸 이미지


사진과 회화의 공통점은 둘 다 '이미지'라는 것이다.


연출된 사진을 후보정을 통해 회화 작품과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면 이것은 사진일까 회화일까? 반대로, 사진보다 높은 해상도를 지닌 극사실 이미지는 사진이라고 부르면 안 되는가? CG는 사일까 회화일까?


"사진과 회화 모두 디지털로 표현할 수 있다"라는 말의 의미는, 디지털 이미지를 알고리즘이라는 하나의 블랙박스를 통해서 다양하게 출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카메라'라는 '기계'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사진'이라고 부른다면, 사진의 정체성은 피사체의 유무, 즉 볼 수 있는 (관찰할 수 있는) 현실세계에 있는 것이다. 피사체가 없다면 사진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러나 회화는 피사체에서 자유롭다.


인간의 시각 시스템 속에는 이미 카메라의 원리가 내장되어 있다. 이 '기능'을 외부로 떼어내서 기계로 만들고, 그 기계를 통해서 현실세계가 반사한 빛을 마치 인간이 보는 것처럼 출력한 것. 이것이 사진이다.


▨ 미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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