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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지기 Oct 10. 2016

2016년에 바라본 한글

문자를 만들고 570년이 지나면

  한글이 탄생한 뒤에 570년 정도의 긴 세월이 지나고 나면, 이 "자랑스러운 문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요? 모양이 많이 형되었겠죠? 읽는 소리도 많이 달라졌을까요?


21세기 후손들은 도대체 어떤 식으로 문자생활을 하고 있을까 궁금합니다. 세종의 뜻대로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이 새로운 문자로 인해 행복한 소통을 누리고 있을까요?


  최근 들어 여러 매체를 보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앞을 다퉈가며 한글을 "외국어 표기를 위한 일종의 발음 기호"로 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무분별한 사용을 탓하기 전에, 그리고 순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볼맨 소리를 하기 전에, 한글특징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뜻글자가 아니라 소리글자라서 그런 것일까요?


한글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한글에 대한 책을 골라서 읽어 보는  더 가치 있는 활동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글 전쟁 / 김흥식

우리글 바로 쓰기 / 이오덕

한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 최경봉


  우리말을 순화한다고 해서 무조건 한자를 걷어내고 순우리말만 고집하자는 말은, 마치 인도유럽어족의 말에서 라틴어 어원의 말을 모두 걷어내자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한자어로 알고 있는 말도 사실은 그 때, 고유한 우리말을 표현할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자로 표기한 시절의  "우리말 한자어"에서 비롯했다는 역사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순화하는 일도, 첫째로 우리 고유한 말을 찾아내어 쓰되 그럴 수 없다면 둘째로 "우리말 한자어"를 찾아 쓰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는 한자어/서양말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모발 → 머리털

서클 → 동아리

침엽수 → 바늘잎나무

황도 (태양이 움직이는 길) → 해길

음각 → 오목 새김

예의주시→지켜본다

캠핑 → 야영

브레인스토밍 → 머리 굴리기

뉘앙스 → 말 느낌 / 말 맛

톨 게이트 → 요금소 / 나들목

플래카드 → 알림 막

보이스 피싱 → 사기 전화 / 전화 음성 사기

싱어송라이터 → 가수 겸 작곡가

테이크 아웃 → 포장 판매 / 가져가기

카트 → 수레

쇼핑 → 장

앵커 → 진행자

업그레이드 → 발전

커버하다 → 아우르다

디폴트 → 채무 불이행

모라토리엄 → 지급 유예

핫팬츠 → 한 뼘 바지

퀵 서비스 → 빠른 배달

하이터치 → 고감성

스킨십 → 신체접촉

타임라인 → 시간 구도

코로나 → 달무리 / 해무리



언어는 결국 습관인 것입니다.

시간을 통해 그렇게 우리 몸과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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