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는 격한 몸싸움을 물속에서 하는 구기종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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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혁안녕하세요. 수구 국가대표 김동혁입니다.
저는 현재 경기도청 직장인 운동부에 재직 중이에요.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학사 졸업을 하고 현재 석사과정을 밟고 있기도 합니다.
1. 수구라는 종목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짧게 소개해주실 수 있다면요?
수구는 물속에서 하는 유일한 구기 종목입니다. 핸드볼, 농구와 유사한 전술을 구사하지만 수구에는 골키퍼가 있어요.
겉으로는 물속에서 하는 핸드볼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물속에서는 격렬한 몸싸움이 오고 갑니다. 레슬링이나 복싱, 유도처럼 서로를 가격하고 관절을 꺾곤 해요. (섬뜩)
수영복이 찢어지는 일이 잦습니다. 그래서 수구 선수들은 두꺼운 수영복을 입어요.
2. 수구 선수가 된 계기는 뭔가요?
6살 때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수영을 시작했는데 다이어트 효과는 하나도 못 봤어요. (웃음) 대신 수영에 흥미를 느끼고 재능을 발견했죠. 그래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수영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수구를 한 건 아니에요. 박태환 선수처럼 자유형 400m, 800m, 1500m 수영 선수로 성장하다가 장거리 종목이 너무 지루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게다가 훈련은 어찌나 고된지. (웃음) 중학교 3학년 때 흥미를 잃었죠.
그 이후에 수구라는 종목을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하고 있네요.
© 김동혁3. 물속에서 구기 종목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로서는 상상이 가지 않아요. 체력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만 선수가 느끼기에 수구에 가장 필요한 체격 조건은 무엇인가요?
우선 수구 경기 내내 몸이 물에 떠있어야 합니다. 수심이 3m 혹은 5m 정도 되는데요. 물에 떠있는 것 자체는 너무 쉬운데 상대방과 몸싸움을 해야 해요. 상대 선수의 몸도 들고 떠있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과 몸싸움 기술이 정말 중요하죠. 심지어 수구 선수들은 심한 몸싸움 때문에 물을 많이 먹기도 해요
수구 선수에게 필요한 건 물에 뜰 수 있도록 몸을 지탱해주는 튼튼한 하체예요. 뛰어난 수영 실력은 말할 것도 없구요. 또 한 손으로 공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강한 악력이 필요합니다.
4. 수구 선수는 주로 어떤 훈련을 하나요?
수영 훈련은 기본적으로 하구요. 물속에서 이동, 패싱, 슈팅, 전술 훈련을 진행합니다. 지상에서는 물속에서 쓸 힘을 기르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어깨 보강 훈련을 하곤 하죠.
5. 수구 선수가 겪는 가장 흔한 부상은 무엇인가요?
수영을 하면서 슈팅을 하기 때문에 어깨에 염증은 모든 수구 선수가 가지고 있어요. 회전근개가 파열되는 부상이 잦고 연골도 자주 찢어집니다.
그리고 레슬링이나 유도 선수들처럼 관절을 꺾는 몸싸움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팔꿈치, 어깨, 무릎 관절이 많이 꺾이고 뼈도 자주 부러지죠.
상대방의 팔꿈치나 손에 얼굴을 맞아서 코뼈가 자주 함몰되기도 해요. (섬찟)
© 김동혁6. 여자 수구 경기는 생방송 하지 않고 반드시 지연 중계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수구는 물속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하곤 하는데요. 여자 선수들의 경우 잡기 기술로 인해 가슴이 노출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래서 생방송으로 중계되진 않고 편집 후 지연 중계되고 있는 실정이에요.
물론 여자 수구 선수들은 자신의 신체 부위가 심판 혹은 관중들에게 보여지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심판에게 상대방이 잡고 있는 것을 어필하곤 하죠.
7. 수구에 있는 독특한 룰을 하나 소개해주세요.
물속에서 하는 구기 종목입니다만 수면 위에서만 공을 가지고 플레이해야 해요. 공이 수면 아래로 들어가게 되면 언더 워터 볼이라는 반칙이 적용되어 공격권이 상대에게 넘어갑니다. 또 공을 두 손으로 잡으면 반칙이에요.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한 손으로 잡아야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