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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Jul 28. 2018

소소한 글

외출시 생기는 일

20년차 부부.

아직도 너무나 맞출게 많은 부부.

하...


외출하려고 할 때마다 어김없이 일이 터진다.

생긴다 가 아니라 터진다.

내 속도 터진다...


몇시에 나갈거라고 이미 얘기해 뒀다.

기다리는 것도 기다리게 하는 것도 싫어하는 나는 시간에 맞추려고 나름의 타임 테이블을 세워놓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하지만 그 사람...

자신의 신체 타이머에 따라 움직인다.

즉, 좀 늦게 일어나서 나갈 시간까지 좀 빠듯하다 해도 절대 서두르는 법이 없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시간이 없으니 후딱후딱하자...라는 말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거다.


잠 깨기위해 커피 마시며 약 20분 소요. 스마트폰으로 뉴스 검색하며-아, 늦었을 땐 5분 만에 커피를 마시란 말이오...

매일 하는 큐티 10분.-준비 다 하고 시간 나면 하시오. 아니면 그 시간 생각해서 좀 더 빨리 일어나던지...-가만 생각해보면 시간 나면 큐티하라는 나나, 인터넷 뉴스 검색에는 20분 쓰고 큐티는 10분 하는 그나, 날라리로 치면 도찐개찐이다..음 하하하..

면도 머리감기 샤워  30분-시간이 없으면 이것도 후딱하면 안되냔 말이다.

머리말리기, 로션바르기, 머리왁스 바르기, 옷입기 15분-아...화장하는 나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 정녕 어쩌자는 거요...


이 모든 순서에서 그는 결코 시간을 단축시킬 마음이 없다.

로션 바를 때 얼굴을 열번 두드리는 것 다섯번으로 결코 안줄인다. 늦었어도.

자기만의 루틴대로 움직인다.

아...20년 동안이다...정말...정말이지...속이 터진다.


9시에 도착하기로한, 집에서 40분 거리의 목적지를 향해 9시에 출발하면서 마지막으로 손톱까지 깎고있는 그.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운전할 사람 자극안하려고 쫑알거릴거 참고 있지만 이미 내가 마음이 상해있다는거 그도 다 안다.

매번..

그러나 매번 고치지 않는 그.

그는  생겨먹길 그렇게 생겨먹었으니 나보고 참으라고, 너가 맘을 바꾸라고 하지 마시라.

약속 시간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 내가 맞지 아니한가...


당신이 바뀌시오..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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