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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Jul 06. 2019

하루 일기

리셋

내 인생을 리셋 하고싶다.

남편감을 고르는 나를.

아이들을 기르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며 무료한 얼굴로 앉아 있는 나를.


남편이 너~~~무 맘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다.

내 자식들이 미워서가 아니다.


내 남편의 아내인 내가 싫어서다.

내 아이들의 엄마인 내가 너무나 자격이 없다고 느껴져서 이다.


내 남편이 나를 만나지 않고 더 근사한 여인을 만났었더라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지혜롭고 부지런한 엄마를 만났었더라면.


내가 그 남자를 지나쳐 갔더라면

그는 지금보단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나는 지금 그의 인생에 도움이 되지는 않으면서 기만죽이고 있는건 아닐까?

그때  그냥 지나칠 걸.

손을 놓아버릴 걸.

다시 버튼을 눌러 1997년 1월로 돌아가고 싶다.

그럴 수 있다면...


*돌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쓸데없는 생각에 가끔 사로잡히는 건...정말 답답해서다. 내가.

그런 쓸데없는생각할 틈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달라지기위해 애써보라는-혹시나 있을지 모를 충고는 거절한다.

나도 잘 알고 있다.

쉽게 변하지 않는게 인간이라는 것도 더불어 알고 있어서 다시 무기력에 빠지는...아직까지는 실천력 떨어지는 게으른 인간이다. 나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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