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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Dec 11. 2020

내 이야기

하루 루틴

온라인 클래스 하는 딸이 시간에 맞춰 접속 잘 하는지 8시 59분에 일어나 확인 한번

-보통은 본인이 알람 맞춰 잘 일어나나

지난번에 한번 다시 잠든 적이 있어 1교시를 결과 처리 당한적이 있다.-


그리곤 다시 잠들어 10시 30분쯤 기상.

-한 번 깼다가 다시 잠들기는 나의 고유한 스킬 중 하나. 누구는 나이가 드니 아침 잠이 사라지고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다는데..나는 꿋꿋이 다시 잔다.


온라인 클래스 받는 딸 방도 고요하고, 아직 자고 있는 남편도 당연히 고요하고..

그 고요 중에 나는 홀로 커피  한 잔을 마시며-당분이 없는 아메리카노...는 싫다. 내가 좋아하는 이 아침 시간엔 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노브랜드 카페라떼 한 잔-

휴대폰 보며 잠시 멍때리기.


뇌와 몸이 서서히 정신을 차리면

전날 남겨둔 설거지를 시작으로 점심준비 돌입.


12시 점심먹기. 설거지


씻기. 의상 체인지.

-남편은 그 사이 청소기 돌리기(엄청 생색내는 유일한 집안 일. 오직 청소기 돌리기만. 바닥 닦기 뭐 그런건 안 함. 필요시 나중에 내가 함)


남편이 사용하고 난 욕실 정리.

바닥 닦기. 책상 닦기. 기타 쓰레기 버리기.


그리곤 1시 반부터 스탠바이-문을 열고 기다리기.

2시 ~9시 또는 10시까지 수업.


그렇다.

'쉰이 되어보니' 시리즈를  마무리하기 전까지는 스포를 안하려고 했는데 이리 스포를 하게된다.

나는 남편과 같이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통계학을 전공한 남편은 수학.

영어를 전공한 나는 영어.

집은 30평 대이나 구조가 잘 빠져 방이 4개 있는 환경에서 거실과 방 두개를 공부방으로 쓰고 나머지  방 두개를 우리 가족이 사용한다.

나름 학생이 늘어

남편의  소원대로 상가를 얻어 학원을 차리고 집에서의 독립을 꾀한 적도 있으나 2년간 빚만 지고 다시 집으로 컴백했다.

가족이 좀 불편해도 임대료 나가지 않는 구조가 훨 이득이라는 교훈을 얻고,

그 덕분에 또한 코로나로 힘든 올 한해를 오히려 남들보단 잘 지내오고 있는 중이다.


다른이들에게서,

어머~너무 이상적이네요~~~하는 소리도 많이 들어봤는데...

나도 첨엔

와~~딱이다~우리 부부에게 딱 맞는 환상적인 일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같이 일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나는

환장하겠다...ㅠ...;;;;;

-이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하루  루틴 이야기 하다가 옆으로 심하게 샜네..


남편이 수업 끝나는 10시 이후에 온가족 저녁식사.

수업이 남편보다 조금 더 일찍 끝나는 내가 당연히 저녁 준비.

(중간에 간식 조금 먹어준다. 빵 또는 씨리얼)


저녁 후 쉬어야하는 시간이지만

우리 공부방에서 제일 공부안하는 학생인

고1되시는 우리 둘째 따님이

저녁식사후 공부를 시작하시기 때문에

잠시 따님 티칭.


그 이후론 피곤이 몰려와 빈둥거리다

빠르면 새벽 1~2시,

늦으면 새벽 3시 이후 취침.

딸들은 더 늦게 자니

모든 가족이 가히 야행성이리 할 만하다.


난..난..힘들다..

남편이랑 같은 공간에서 비슷힌 시간을 일하나

집안일은 모두 내 몫.

나의 남편은 다정한 사람이지만(주로 말로만..우이쒸.,)

주로 자기 일 외에는 관심을 안두는

좀 느리고 게으르고 무심한 성격.

한마디로 시키는게 더 힘든 스타일.

그러니 내가 모든 것을 하는게 습관이 되어 굳어져버렸다.


밥을 하다, 빨래를 개키다, 쓰레기를 정리하다 문득문득 솟구치는 화에, 그 부당함에 어쩔 줄 모르겠다.


그러니..

그러니...

내가 쓸데없는 나의 하루 일과를 이리 주저리주저리 적고 있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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