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울어도 괜찮아

내가 너의 밤이 되어줄게

by 미리나

너는 말했다.


"이 밤은 너무 길어.
나는 이곳에 갇혀 있어."


하지만 나는 안다.
밤이 가장 깊어질 때,
아침이 온다는 것을.


너는 울어도 좋다.
이 밤이 마지막일 것 같아도
해는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너는 다시,
빛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네가 울 때,
세상은 모른 척 지나갔다.


한밤중에 통증으로 홀로 깨어
어둠 속에서 무너질 때도,
누구도 묻지 않았다.


네가 얼마나 많은 상처와
인내로 버텼는지,
그리고
얼마나 견뎌야 했는지.
나는 안다.


이제 울어도 된다.
마음껏 울어보렴.
네 눈물이 네 죄가 아니다.


상처도, 고통도
모두 다 그저 흐르게 두렴.
아픔이 빛을 만나
조용하고 아름답게 피어날 때까지.


네 아픔이 무의미하지 않도록
나는 너를 안을 것이다.


네 안의 모든 상처가
빛 속에서 다시 태어날 때까지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것이다.




●통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을 때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썼던 시입니다.


단 한 문장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keyword
작가의 이전글치유는 고통을 끌어 안아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