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 중 조회수로 꽤 상단을 차지하는 글이 빈미술사박물관을 갔을 때 피터르 브뤼헐의 작품만으로 꾸며진 방으로 포스팅 한 글이다.
[참고브런치글]
https://brunch.co.kr/@miro0912/70
피터르 브뤼헐 작품의 디테일과 색감, 스토리전달력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벨기에 왕립미술관에 와서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인 <이카루스의 추락>을 볼 수 있어 너무 기뻤다.
이카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크레타의 미궁을 설계한 장인 다이달로스의 아들이었다. 아테네의 왕이자 미노스 왕의 적이었던 테세우스가 미궁에서 탈출한 후, 미노스는 이카로스와 다이달로스가 미궁의 비밀을 누설했다고 의심하여 그들을 가두었다. 기록에 따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탑에 갇혔다고도 하고, 미궁 안에 갇혔다고도 한다.이카로스와 다이달로스는 다이달로스가 새의 깃털, 담요에서 뽑은 실, 샌들의 가죽 끈, 그리고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이용해 탈출했다. 탈출하기 전, 다이달로스는 이카로스에게 너무 낮게 날면 물이 깃털을 적시고, 너무 높게 날면 열기가 밀랍을 녹이니 조심하라고 경고했다.이카로스는 다이달로스의 경고를 무시하고 너무 높이 날아 올라 날개에 있는 밀랍이 녹아내렸다. 이카로스는 하늘에서 떨어져 바다에 빠져 죽었다.
위키피디아
이카루스가 밀랍이 녹아 바다에 빠지는 장면을 그린 이 그림은 모르고 보면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의 소를 몰고 가는 농부가 주인공인 그림이려니 할 수 있다. 나도 처음에 책을 통해 이 그림을 보고는 '그래서, 이카루스가 어디 있다는거지?' 싶었다.
실 그림이 크니 책을 통해 봤을 때 찾기 힘들었던 이카루스가 내 시야에 확 들어왔다.
이 녀석, 요기있구나..
왜 하지 말란건 해가주구...
왜 교만의 마음을 떨치지 못해가주구...
이 그림의 이카루스는 신화에 나오는 신의 형상이 아니랏 말썽장이 동네꼬마 대하는 마음이 들게 했다.
바다에 온몸은 이미 거꾸로 쳐박혀 이제 남은 두 다리와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녹아내린 밀랍 날개만이 그가 이카루스 였다는 것을 알려준다.
지나가는 배가 구해줄 법도 하고
낚싯꾼이 손을 뻗을 법도 한데
그가 이 그림에서 살아나와 다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따위의 반전은 없다.
화가는 어쩌면 이렇게 해학적으로 이카루스 신화의 한장면을 표현했을까
그의 위트와 표현력과 구성이 절묘하다.
이 그림도 여기에 있구나!
타이틀은 <반란군 천사들의 몰락>이라고 번역되는데 반란군 천사란 타락천사, 즉 루시퍼를 의미한다.
선한 천사들이 엉키고 설킨 타락 천사들을 하늘에서 받은 권능으로 가차없이 응징하고 타락한 천사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아비규환이 되어있다. 많은인물을 등장시키고 각자에 크고 작은 임무를 부여하는 것에 능한 피터르 브뤼헐의 작법상 이 안의 모든 인물들도 그림 속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림에서 와글와글 소리가 나는 듯 했다.
빈미술사박물관에서 이 그림을 먼저 보았다. 나중에 유심히 보니 피터르 브뤼헐의 아들 작품이었는데 그 원전인 아버지의 작품이 여기 있는 것이다.
(위 참고 브런치글 참조)
아기 예수가 태어나자 동방박사가 경배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
화가가 자주 사용하는 밝고 빛나는 노란 컬러감은 적으면서 매트하게 표현되 마르고 거친 느낌이 든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베들레헴에 돌아와 인구조사에 동참하는 장면
메인 씬이 아닌 구석구석까지 정교해서 참 감탄 스럽다.
같은 그림을 그린 아들 피터르 브뤼헐 작품
아버지와 아들의 작품이 드디어 한 공간에 있어 비교하며 보기에 좋았다.
아들 브뤼헐이 아버지 브뤼헐의 원전을 다시 그린 작품들
아버지 브뤼헐의 작품은 빈미술사박물관에 있다 (위 참고 브런치글에 아버지 작품들이 있음)
<Peasant Dance>라는 제목의 아버지 브뤼헐 작품이 빈미술사에 있는데 이번엔 거의 똑같은 모사의 그림이 아니라 아들의 방식으로 색다르게 표현한 농부들의 발랄한 춤 장면이다. (참고 브런치글에 아버지 작품 있음)
이 그림은 피터르 브뤼헐의 그림이 몰려있는 방에 함께 있지 않고 다른 관에 전시되 있었지만 브뤼헐의 그림을 한 글에 모으기 위해 이리로 가져왔다.
Le Vin de la Saint-Martin (The Wine of Saint Martin's Day)란 '성 마르틴 축일의 포도주'라는 의미로 날짜로는 11월11일, 신나는 페스티벌이 열린다.
여기서도 기가막힌 인물 표현
누구하나 허투루가 없다.
<Massacre of the Innocents> 그림을 보고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좋아서 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