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 후기

by 미술관옆산책로

12월이다.


12월의 클래식계는 베토벤의 <합창>과 헨델의 <메시아> 그리고 <호두까기 인형>이 삼파전을 이룬다. 아직은 악기의 소리만 있는 클래식 공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합창>과 <메시아>엔 선뜻 손이 안가고 작년에 이어 <호두까기 인형>을 선택했다.


작년엔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보았고, 올해는 국립발레단으로 예매했다. 매년 아이들과 함께 이 발레극을 본다는 친구는 유니버설 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공연을 모두 보는데 국립발레단의 것을 조금 더 좋아한다고 했다. 작년 유니버설 발레단의 공연이 아주 재밌었어서 국립발레단의 공연은 또 어떤 방식으로 재밌을까.. 기대가 컸다.



[작년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 후기]

https://brunch.co.kr/@miro0912/150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
25. 12.13 ~ 12.25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본 공연은 12/14(일) 공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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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고 난 후, 나의 선호를 묻는다면 작년과 올해 공연 컨텐츠만 비교했을 때 나는 유니버설 발레단이다. 작년에 이미 유니버설 것으로 흥겹게 맘껏 원껏 놀아서 국립의 것은 어쩌면 요레죠레 비교하고 우위를 따지고 그러다 정작 재미를 놓쳤을 수 있다. 1년전 기억이니 내 기억이 왜곡되었을 수도 있고


다소 미진하다고 느꼈던 국립발레단의 공연이 무엇이 문제였을까.. 생각해 보면 도드라진 것은 무대 디자인이었다. 공연의 하일라이트는 2막에 있는 각국의 페어 전통공연인데 유니버설 발레단은 이때 무대도 축제의 공간처럼 입체적으로 꾸며 놓고 모든 출연진이 무대 위에서 관객과 함께 공연을 감상하는 연출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 국립은 무대도 평면적인 스케치업 뿐인데다 공연단도 국가 순서대로 딱 2명이 나와 무대를 채우다 보니 집중은 됐다만 규모감과 꽉찬 공간감이 없었다.


국립은 오케스트라가 좋아서 곡도 좋고 연주도 좋았는데 발레공연에서 힘이 빠지니 허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앙꼬없는 붕어빵처럼 되버렸다.


극의 시작이자 끝점인 호두까기인형의 복장이 희안하게 중국풍이 난 것도 몰입을 방해했다. 중국을 떠올리는 붉은색 의상이라서도 있고 입은 아이가 한국아이라서도 그렇고 묘하게 중국필이다. 극의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두까기인형의 모습이 클리셰일지라도 예상한 모습이 아니게 되자 극에 집중하기까지 큰 허들을 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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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극 자체가 재밌고 곡이 좋아 흥겨웠다.


국립은 1막 끝, 인터미션 전에 공연이 아예 끝나는 것처럼 공연단이 인사를 하더라. 인사타임은 또 있었는데 2막 중간중간 페어댄스 후에도 그랬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나서 받는 박수의 형태가 아니었다. 새롭구로...


이번에도 중국팀이 제일 흥미로웠다. 높이 점프를 해 다리를 쭉쭉 뻗고 접고 하는 것이 아는 동작이어도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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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인형> 공연의 대표적 씬인 엔딩의 Merry Christmas' 문구. 예상했어도 따뜻한 느낌이 드는 연출이다.


당신은 호두까기인형 발레를 보았으니
분명히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겁니다!


라고 말해 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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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캐스트를 올려둠. 나누리라는 호두까기인형 역의 발레리나가 훌륭했다.(여자어린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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