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Bretagne"
도쿄 미술관 투어의 1편 "도쿄 국립 서양 미술관"
일본의 서양미술 수준을 보기 위해 이번 여행을 선택한 것이기에 1번 방문지로 골랐다. 도쿄 국립 서양미술관, 도쿄도 미술관, 국립박물관이 모두 우에노 공원안에 함께 있어 숙소도 우에노로 잡았고.
일본은 많은 미술관들에서 촬영이 꽤나 엄격하게 제한되었다. 미술관 전체가 안되거나 카메라표시가 되 있는 것만 찍을 수 있거나 카메라표시에 사선이 가 있는 표시가 있으면 촬영이 안되거나, 아무 표시가 없으면 그냥 안되거나 하는 식이다.
좋은 작품을 보고도 찍을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 내내 들었다. 작품을 충분히 감상하고 사진을 찍어둔 후 블로그를 쓸 때 사진을 보면서 복기하는 편인데, 사진을 못찍으니 어떤 그림을 보고 그 그림에서 뭘 느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매우 아쉽..
인간의 기억이란 매우 불안정 한 것...
여튼 촬영 가능했던한 그림들 위주로 포스팅
국립서양미술관의 방문시점(23.3.24)엔 프랑스 북서부 지방의 이름을 딴 "La Bregtagne"전이 열리고 있었다. 그 곳 풍경, 그 곳 출신 작가, 또는 어떤 동경의 땅을 표현한 작품들이 대상이다.
사진을 못 찍는다는 걸 알고 내심 좀 불편해지는 와중 전시장 입구에서 두어점의 작품을 지나니 알폰소 무하!!
무하 작품을 실물로 처음봤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아니나 무하풍임은 여지없이 느낄 수 있는 그의 작품. 그를 유명하게 만든 극장 포스터와 비슷한 컨셉의 작품들이다.
상업적으로 너무 유명해져 과자 봉지 같은 것도 디자인했다. 저 과자를 뜯어먹은 그 당시 꼬마들은 저 과자봉지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현존가치 짱짱할 걸 절대 몰랐겠지?
모네의 작품중 이런 스타일은 또다른 색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연꽃도, 루앙성당도, 건초더미도, 포플러나무도아닌, 파도와 바다동굴의 모습
실존하는 곳인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동굴이 세개가 아니더라도 세개를 그려 넣어야만 했을 것처럼 안정적이며 원근법이 적용된 대각구도를 구사했다.
작품들을 볼 수록 구도가 작품의 전체적인 완성도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번 작품으로 새삼 또 다시 깨닫는다.
이번 기획전의 전시포스터로 사용된 고갱의 작품.
브루타뉴 지역의 소녀를 표현 한 것인데, 소녀들에 대해 애정은 느껴지지 않고 대상화 한 느낌이다.
고갱은 많은 작품을 봐 왔는데, 인간적으로도 작품적으로도 매력도가 나에겐 별로 없는 작가.
전시포스터로 사용될 만큼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갱의 대표작인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1888>이 떠오른다. 색감이나 인물표현, 특히 햐얀색의 모자가 그러하다. 아래 작품이 1894년이니 다소 시간이 흐른 뒤의 작품이나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을 그릴 때에도 이 지방의 사람들을 차용한 듯.
미술관의 가장 중요한 작품인양 가장 좋은 공간에 가장 넓은 면을 차지하고 전시되 있는 작품. 샤를 코테라는 처음 마주하는 작가의 작품이다.
공간을 달리하면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와 거의 비슷한 인물구성과 스토리를 담고 있다. 처연한 사람들의 표정이 강렬한 원색속에서 독특하게 잘 살아난 작품
아주 꼬마적에 본 외화 <말괄량이 삐삐>의 그 삐삐를 그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작품.
작품 설명은 브레하의 한 소녀를 그린 것인데 가난이 주요한 표현 대상이다. 그러니 말괄량이 삐삐라고 한 것은 일단 취소, 삐삐는 씩씩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정의를 사랑하고 행동하는 밝은 소녀였다.
대단한 의미라기 보다 작품 자체가 아름답다.
<Apple Gathering>이라는 작품인데 서양사람들의 삶의 한 단면을 일본인이 이렇게 정교하게 표현했다.
일본인들의 서양화 수준이 이정도.
위 <브레하의 소녀>도 그렇고 일본인 작가의 서양화 표현수준은 그 당시 어디 내놔도 부족함이 없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