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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술관옆산책로 Oct 27. 2023

도쿄 미술관투어 #4_모리 미술관

"Roppongi Crossing 2022: Coming & Going"

[23.4.14 발행] 




롯본기는 몇 년 만에 거리구경도 하고 <거미> 작품도 볼겸 시티투어의 일환으로라도 함 오려 했는데, 롯본기힐스 모리타워 53층에 현대미술을 위주로 하는 모리미술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곤 그럼 당근 방문미술관 리스트에 넣어야지... 했다. 


롯본기는 여전히 활기차고 거대하고 깔끔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여유롭게 걸어 다니지는 못했지만 <거미>를 품고 있는 롯본기의 수려하고 화려한 느낌은 그대로 였다.  



롯본기 힐스 모리 타워 53층에 도착

미술관은 롯본기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밝고 모던하고 화려했다. 



전시는 방문주 일요일에 종료가 될 예정이었어서 조금만 늦었으면 모리미술관의 컨셉이나 스타일을 못 볼 뻔 했다. 



입구엔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이 있었다. 


Aoki Chie라는 작가가 생소한 물질(Lacquer and Hemp Cloth on Polystyrene foam)로 독특한 자세의 과장된 신체를 표현했다. 


신체의 어느 부분은 정상인데 다른 부분은 기형적으로 과장해 놨다. 배를 부풀리거나 머리를 늘리거나 허리를 잡아당겨 놓거나 그런 식 


기묘하게 조화로와 세련된 변태같다. 


Aoki Chi / Body 20-1, 16-1, 21-1, 21-3 이런 식의 작품 명이 붙어있다.



그 왼쪽 벽면엔 우리의 장욱진 선생이나 김환기선생의 스타일과 비슷한 작품이 있다 (아래 사진의 상단 작품) 

이 작품을 일본도자기에 얹어 구워도 일본자기스럽고 독특할 작품  




작가의 아버지 일 것으로 보이는 한남자의 노년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담히 사진으로 담아놨다.우리 모두의 아버지의 모습일 것이라 한작품 한작품 시간의 호흡대로 둘러봤다. 


마지막 사진에선 나도 잠시 숨이 멎었다.  


Kanawaga Shingo <For a While> 2010 - 2020



네온으로 포현된 사진이려니 했는데 시종일관 회화.


다양한 "LOVE" 글자도 그림이다.   


형광의 물감을 사용해 양감과 이질감을 동시에 주었다. 


Yokoyama Nami <Shape of Your Words - W.K.-> 2022



작가명을 채 매칭을 못 해 왔는데 인상적인 작품이라 우선 남겨놓는다. 



아래도 작가명이 엉겼는데 작가명보다 일단 작품이 아름다우니 포스팅에 남겨둠.

아래 두 작품은 사진 같으나 그림이다  



나중에 비슷한 작품을 도쿄국립근대미술관에서 봐서 '어? 어제 본 그 작가인가?' 확인을 했더니 맞다. 


Aoki Noe


우주선 창문같은 아래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형태를 창작해 내는 작가였다. 




어느 지방의 토템들을 세워 놓은 듯한 Aki  Inomata의 작품 




나름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창이 있는 전시실에 아름답게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 전구들.

전구가 켜지면서 비춰주는 벽면의 무수한 원형빗살들이 아름다운 작품이다. 




현대미술들은 특히 어느 나라나 어렵다고 느낀다. 그 사회와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해석의 접점이 희미하다. 내 나라 현대미술도 어려운데 일본의 현대미술이야 미적인 완성도를 제외하고 내가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아름답고, 생소하며, 새로운 시각적 자극들을 얻은 것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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