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Passengers (패신저스)를 보고 깨달은 것 ]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은, 그 반대편의 불행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며,
우리가 삶의 의미를 깨닫는 것은, 그 반대편의 죽음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KT TV에서 공짜 영화를 검색하게 보게 된 영화 Passengers의 요약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다른 행성으로 가는 90년간 동면해야 하는 상황에서 홀로 깨어난 짐이 나중에 오로라를 깨우게 되고, 오로라가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짐과 심하게 싸우게 된다. 하지만, 우주선이 폭발할 수 있는 고장 상황에서 짐이 자신을 희생하여 오로라를 구하자, 오로라가 짐을 용서하고 둘이 같이 잘 지내게 된다는 것이다.
이 두 주인공의 감정선은 처음에 둘이 만나서 호감을 가지고 좋았다가, 배신감과 실망감에 가득하였다가, 다시 화해, 용서, 사랑으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감정선의 변화에 원인은 역설적으로 적당한 불행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만약, 짐에게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다면,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우리 인간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고, 모든 것이 충족된 생활을 한다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영화에서 짐과 오로라가 다시 화해하고 행복해질 수 있었던 것은 죽음의 고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큰 시련이 그들에게 평범했던 지난 삶의 의미를 알게 해 주고, 비로소 평범했던 삶을 감사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이직하시는 분들의 인터뷰에서 이직 동기를 들어 보면, 어떤 분은 전 직장이 너무 바빠서 (일 년에 200일 이상을 출장으로 보내고 있는 경우), 어떤 분은 너무 무료해서 (같은 일만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10년 후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서) 등 다양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현재 여러분께서 하루하루의 직장생활이 커다란 우주선에 홀로 깨어난 짐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계시다면, 적당한 불행과 역경을 위한 길을 선택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면서 겪게 되는 큰 시련들이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 업무 적응, 새로운 시스템 이해 등등..), 우리의 직장생활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알게 해 주고, 비로소 평온한 직장생활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만들어 줄 수 도 있을 것입니다.
혹은 이직이 아니더라도, 삶과 직장생활이 무료하다고 느껴진다면, 당신은 지금 적당한 역경과 시련을 찾아 떠나실 때입니다. 그리고 지금 직장생활의 반대편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인식해야 합니다.
직장 생활이 충만할 수 있는 것은, 이 생활의 끝 (퇴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고,
직장 생활이 의미 있는 것은, 그 반대편의 퇴직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 생활의 반대편(퇴직)을 명확하게 인식할 때, 지금의 삶과 직장 생활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패신저스 영화 소개 : https://brunch.co.kr/@incheonoldtown/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