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세상에 너 혼자 두지 않을게
태교 여행 2일 차.
밤이 되면 알 수 없이 불안해졌다.
낮에는 고요하다가 한밤중에는 지붕이 무너질 정도로
비가 쏟아붓고 강풍이 불었다.
집을 떠나 캄캄하고 낯선 천장 아래 몸을 눕히니
황량한 들판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었다.
출산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고, 책임감의 무게 인지도.
옆에 있는 사람을 꼭 안았다.
무섭다고 어리광을 피우니 그가 다소 과장된 어조로 답했다.
험한 세상에 너 혼자 두지 않을게. 지켜줄게.
나는 웃었다.
그리고 그 말을 아이한테 그대로 전했다.
험한 세상에 너 혼자 두지 않을게. 지켜줄게.
안심하고, 안심시킨 다음 금방 잠에 들었다.
셋이 잠드는 밤이 된지도 벌써 여러 달.
사랑을 잘 모르던 내게
누군가 이 두 사람을 보내주었다는 생각이 드는 나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