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리씨 Nov 19. 2019

요가/ 나만의 호흡

#77

유연한 요가선생님





끙~~ 후.후..우..





몸의 흐름. 호흡에 집중!





놀랍다!!! 저리 솔직할수가!!!



마흔이 되어 몸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아 요가를 시작한 무리씨.
요가는 격렬한 운동은 아니지만 심신을 단련시켜주고 마음을 고요하게 해 줍니다.

명상을 좋아하는 무리씨에겐 매력적인 운동이죠.
요가를 할 때는 자신의 호흡소리를 들으며 자신만의 요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생님은 알려줍니다.

누구를 쫒아 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호흡 소리를 들으며 나의 움직임에 귀 기울이며 나의 불편한 부분에 호흡으로 채우고 자신만의 흐름으로 요가를 하라는 거죠.
선생님이 자세를 알려주면 ‘음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하고 실수 없이 잘 따라 하기 위해 애를 쓰게 됩니다.
오늘 선생님이 알려 준 자세는 버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호흡은 끊기기 일쑤고 부들부들 자세가 제대로 유지 되지가 않았죠.

그래도 버티겠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무리씨 옆에 6세 꼬마 아이가 같이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ㅎㅎ모두가 힘들어 하는구나. 끙~ 근데 이런 상태에서 나만의 요가를 어떻게 유지 하는 거지? 쉽지 않구만...”
너무 힘들어서 눈을 질끈 감으며 버티고 버티다가 드디어 잠시 동작을 푸는 타임이 왔습니다.

‘휴~ 이제 끝났다’하고 자리에 앉아 호흡을 고르고 있는데 옆 꼬마 아이가 일어나지 않지 뭡니까?
가만히 쳐다보니 엎드린 자세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무리씨의 고정관념이 깨졌습니다!
“와~~~~ 저것이 정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자신만의 호흡의 요가구나!!”
정말 솔직하고 훌륭한 반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앉아서 호흡을 고르면서 그 꼬마 아이를 힐끔 쳐다보고 있었는데 시작과 동시에 수업이 끝날 때 까지 일어나지 않고 깊은 수면에 빠져 본인만의 호흡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정 몸의 반응에 솔직한 호흡말이죠!!
그 모습에 감탄을 하며 마음 속으로 그 아이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나는 절대 못할 행동이구만.ㅎ 대단하다!’


우리는 언젠가 부터 예의와 규율, 규칙과 타인의 눈을 의식하면서 지금 이 순간 내 몸에서 원하는 반응을 억누르거나 참으며 사회생활을 하게 됩니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하는 공동체 사회에서는 혼자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기에 때론 그런 것들이 필요한 부분들이며 당연한 에티켓들인거죠.
이렇게 고민없이 받아들이고 익히게 된 당연한 사회적 약속이나 눈치 때문에 어쩌면 지금 내가 진정 원하고 있는 것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을 때가 있지 않을까요?
무언가를 하다가 정말 힘이 들 때 억지로 쫒아서 호흡이 꼬이기 보다 잠시 푸욱 쉬고 개운하게 깨어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지금 당장 그 일을 하지 않아서 큰일이 생기거나 위험해 지지 않는다면 말이죠.
때론 나의 생각의 흐름보다 몸의 흐름에 호흡을 맞춰보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요가원에서 아주 편안하게 호흡한 그 아이처럼 말이죠. :)

매거진의 이전글 외부눈치 내부눈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