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후반, 봉탁은 동생과 함께 몇 번 탁구장을 다닌 적이 있었다. 당시 유행하던 탁구는 봉탁에게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아 있었지만, 이후로는 바쁜 일상에 치여 탁구는 점점 잊혀져 갔다. 그러나 오늘, 그 옛날의 추억이 다시 떠올랐다. 봉틱은 어릴 적의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며 탁구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동호회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탁구장에 발을 디딘 봉탁은 약간의 긴장감과 설렘을 동시에 느꼈다. 낯선 공간에서 혼자 연습하기 위해 로봇머신을 선택한 그는 조심스럽게 라켓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오랜만의 탁구였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공을 라켓에 맞추는 감각이 되살아났다.
‘그래, 아직 감각이 남아있네.’ 봉탁은 혼자 미소 지으며 계속해서 연습을 이어갔다.
연습을 마치고 나서, 봉탁은 다른 회원들이 탁구를 치는 모습을 구경했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공을 주고받으며 즐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때, 승현이라는 회원이 다가와 봉탁에게 말을 걸었다. “같이 칠래요? 한 게임 어때요?” 승현은 회사에서 엘리베이터나 식당에서 가끔 스쳐 지나갔던 얼굴이었다. 하지만 탁구를 함께 치는 기회는 처음이었다.
봉탁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저는 잘 못 치는데… 민폐 끼칠까 봐 걱정이에요.” 하지만 승현은 친절한 미소로 답했다. “괜찮아요. 처음엔 다들 그랬죠. 부담 갖지 말고, 재미있게 해봐요.”
승현이 공을 넘겨주자, 봉탁은 조심스럽게 라켓을 휘둘렀다. 놀랍게도 공이 라켓에 잘 맞았고, 몇 번의 랠리가 이어졌다. ‘오, 이게 되네!’ 봉탁은 내심 놀라며 자신감을 느꼈다. 승현이 넘겨주는 공은 속도와 방향이 일정해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몇 번 주고받다 보니, 봉탁은 점점 감을 잡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봉탁의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운동이 되는 것 같아 몸이 가벼워졌고, 봉탁은 점점 더 즐거워졌다. 땀을 흘리며 운동을 즐기는 이 기분이 이렇게 좋을 줄은 미처 몰랐다. 그는 잠시 쉬며 숨을 고르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봉탁은 탁구의 재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운동을 마치고 탁구장을 나서는 봉탁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봉탁은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탁구를 쳤지만, 생각보다 잘 된 것 같았다. 몸이 다시 활력을 되찾는 느낌이 들었고, 오늘의 경험은 봉탁에게 새로운 동기를 불어넣었다.
‘탁구, 이거 제대로 시작해볼 만한데?’ 봉탁은 내일이 기다려졌다. 새로운 도전이 그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 분명했다. 봉탁은 앞으로 펼쳐질 탁구 여정이 기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