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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사PE Nov 29. 2024

26. 질문에 논리로 답을 하다.(컨설턴트)

컨설팅 과정은 논리의 싸움


아침 업무는 어제 논의된 안건들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진행 여부를 확인하고, 수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간다. 이 과정에서 현업에서 발생한 문제나 궁금증을 컨설턴트에게 확인 요청하는 일도 자연스럽게 포함된다. 컨설팅이라는 과정은 외부 환경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방향성을 제시받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컨설턴트의 답변을 듣다 보면 기대했던 만큼 시원한 해결책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문제에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하나의 명확한 선택지를 제시받길 기대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모호한 경우가 많다. 더구나 그 답변이 논리적으로 흠잡을 데 없다면 반박하기조차 쉽지 않다.


결국 컨설팅 과정은 논리의 싸움으로 이어진다.
물리적인 힘이나 권한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논리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논리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그 바탕이 되는 토양, 즉 상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상황이 나쁘다면 아무리 뛰어난 논리를 펼쳐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럴 때는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설득력을 보완해야 할 수도 있다. 반대로, 상황이 보통 이상으로 안정적일 때 비로소 논리적인 논쟁이 가능해진다.


모든 질문에 답이 있을 수는 없다. 때로는 답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적절한 대답이 되기도 한다. 질문에 논리적 빈틈이 있다면, 그 틈을 활용해 반박하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결국, 질문과 대답은 단순히 정보 교환의 과정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일종의 설득과 조율의 과정이다.


컨설턴트들은 이런 논리적 질문과 대답의 기술을 깊이 숙련한 사람들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들이 이런 능력을 배우거나, 아니면 논리적 사고에서 생존한 사람들이 우리와 대화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종종 컨설턴트에게 모든 것을 해결해 줄 만능 해결사의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 이는 후광효과에 의해 생겨난 착각일 뿐이다. 그들도 결국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다. 다만, 외부 시각을 통해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보지 못한 관점을 제시하는 데 강점을 가진 사람들일 뿐이다.


컨설팅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마법 같은 도구가 아니다. 그러나 논리를 바탕으로 현재 상황을 개선하고 미래 방향성을 잡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들의 답변이 모호하고 애매하게 느껴지더라도, 그것은 그들이 현실의 복잡성을 인정하고 문제를 정리하는 과정임을 이해해야 한다. 컨설팅의 본질을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할 때, 비로소 조직의 성장과 문제 해결에 진정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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