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작성을 해야 한다
과제를 시작할 때는 긴장감은 있지만, 무거움은 없다. 이유는 현황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구도를 잡아가고 아이데이션을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명시적으로 서술되거나 장표를 만들 일이 별로 없고 토론하고 고민하는 시간으로 보낸다.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한 기본적인 절차로서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 주고, 자유로운 토론도 보장을 해주면 좋다.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기막힌 전략도 도출될 수 있다.
서로 이야기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좋은데 이것만 할 수 없다. 조직이 작으면 가볍게 논의하고 실행할 수 있지만, 기업이 규모에 따라서 보고라는 형식으로 윗선에 알리고 의사결정을 받아야 한다.
결국, 문서로 만들어야 한다. 보고서이든 발표자료이든 문서로 작성되어 전달되어야 한다. 이때부터 누가 펜대를 잡을 것인지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물론 당연하게 담당하는 곳도 있을 터이나, 최근 트렌드에서는 가급적 피하려고 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주관부서가 담당하기도 하지만, 의외의 부서에서 담당하기도 한다.
문서작성을 하다 보면, 여러 부서의 의견이 뒤섞이게 된다. 이유는 표현된 문구에 따라서 부서에 영향이 생기기 때문에 문구 하나하나 집중하게 된다. 또한,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을 잡아야 하는데, 논리라는 것이 이렇게 생각해도 맞고 저렇게 생각해도 맞다 보니,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문서작성을 하다 보면 논리가 안 맞는 부분을 작성하라고 지시를 받는 경우가 있고 촉박한 시간을 앞두고 작성하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순리에 맞지 않아서 거부감이 들게 된다. 안될 것 같은데 자꾸 하라고 하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하나의 원칙은 있다고 본다. 그래도 일단 작성을 해야 한다. 정확한 워딩이 아니어도 적어보도록 해야 한다. 글을 쓰는 것의 대부분은 스토리라인을 잡는 것인데, 대부분 그 스토리를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성을 해야 한다. 이것이 힘들다.
그래도 작성을 하고 지시자의 의견대로 만들어야 한다. 이유는 그래서 전체관점에서 일의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작성이 안될 것 같은 것도 막상 작성하고 나면 그럴 뜻 한 경우가 있다.
적고 고치는 것이 쉽다. 적지도 않고 논쟁을 하다 보면 시간은 훌쩍 가버리고 마감일에 멘붕이 올 수 있다. 보고자 또는 책임자의 의견을 듣고 무조건 작성을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