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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니 Jul 22. 2021

행복이란 꿈

영원한 사랑과 반짝이는 행복이란 꿈.

친구가 보낸 신년 카드를 보니 우울해 하는 거 같았다. 매년 그 친구의 카드는 또박또박한 글씨로 조금 교과서 같지만 마음을 다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그 친구의 사십 인생에도 여러가지 일이 일어났었다. 내가 모르는 사건과 디테일들도 있겠지. 그렇게 예쁘고 똑똑하고 착한 친구에게, 그리고 그 친구만큼 예쁘지는 않지만 (좀) 예쁘고 (친구가 꽤 이쁨ㅋ) (제법) 똑똑하고 (대체로) 착한 나에게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야 했을까,


그렇게 진지하게 물었던 날도 있었다. 왜 물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떨어지고 꽃은 시들고 살아있는 것들은 죽느냐고 묻는 것처럼. 이제 와서 갑자기.


그것에 대한 답은 아직 모르지만 깨달은 것은, 백마 탄 왕자가 장미 정원에서 또는 노을 지는 바닷가에서 홀연히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자아도, 심지어는 작은 행복도 마법처럼 홀연히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것.


우리는 그냥 그런 꿈을 꾸고 있는 거다. 영원한 사랑과 반짝이는 행복이란 꿈을 꾸며 닿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먼 빛을 향해 그저 하염없이 헤엄치고 있는 거다. 계속 살아가려면, 의식적으로 나쁜 생각을 뱉어 내고 좋은 생각을 들이마셔야 한다. 그렇게 답장을 썼다.


우리는 항상 그랬듯 셀프로 우리의 커스텀 메이드 행복을 만들어 내자고. 우린 아직 뭐든 시작할 수 있고, 끝은 어떻게 되든 어떠랴. 그냥 현재가 이끄는 대로 가면 돼지. 뭐 우리가 운이 없지, 일이 없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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