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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래 Jun 21. 2022

Ep 02. 팝업스토어는 처음이라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해내야죠.


:장소 정하기


팝업스토어를 진짜 하게 되었다. 팝업스토어를 아무도 해 본 적 없는 사람들끼리 팝업스토어를 진짜로 하게 되었다. 우리 팀에서는 카피라이터인 나, 책임 디자이너 1명, 패키지 디자이너 1명, 브랜드 디자이너 2명, 공간 디자이너 1명 총 5명의 실무자가, 마케팅에서는 총 2명의 실무자가 붙었다. 물론 모두 본업은 본업대로 곁들인. 아, 그리고 모두 다 팝업 경험 없을 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하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디서 할 건데?’


그래, 장소, 장소를 정해야 한다. 우리가 비록 팝업의 ㅍ도 모르지만, 장소를 정해야, 크기도 가늠이 되고, 그래야 뭘 어떻게 채워 넣어야 할지도 가닥이 나올 것이 아닌가.


자취방 하나, 아니 여행 숙소 하나도 제대로 구해보지 못한 나에게는 너무 가혹한 미션이었다. 결국 나의 셀렉은 모두 구렸고, 디자이너분이 빛의 속도로 리스트업 해 주셨다. 협업의 기쁨이란 이런 것인가. 다행히 우리가 구한 장소는 자그마한 곳들이라 장소를 보니 또 조금만 힘내면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하지만 장소마다 이러저러한 아쉬움 포인트들이 있었고, 옆 팀 팀장님께서 대부분의 포인트를 보완해주는 장소를 구해 오셨다. 그 장소가 우리의 팝업스토어가 되었고 모두가 보시기에 좋았다.


그러나 그곳은 (실무자에게) 치명적인 포인트가 있었는데… 기획해야 할 공간이 굉장히 많다는 것. 크게 나누면 작은 공간들이 무려 5개나 있었다. 자그마한 장소를 알아보며 약간의 자신감을 충전하고 있었는데, 작고 귀여운 서로 다른 공간을 무려 5개나 기획해야 한다니. 그 공간을 실제로 마주한 날, 우리는 우리의 아득한 앞날을 잠깐 마주했다.


심지어 나는 어쩌다 팝업스토어 기획을 맡게 되었는데 절망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집 하나도, 아니 내 방 하나도 제대로 꾸며본 적 없는데 말이다! 퇴근길에 잠시 막막했다. 저길 어떻게 다 채운담! 헤아려보니 당장 막막할 시간이 없었다. 어쨌든 저곳을 채워 넣어야 하고, 팝업을 열어야 한다. 거친 현실을 받아들이고, 배우 박은빈의 한마디를 자기 전에 중얼거리다가 잠들었다.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해내야죠.




* 프로젝트 후 작성한 개인 후기입니다.

* 기획 과정/관련 작업 사항을 가볍게 다루며, 그때의 상황 위주로 작성하는 일기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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