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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래 Jun 21. 2022

Ep 03. 엠지렐라의 탄생

이것이 바로 MZ광자


:바로 써 먹는 시장조사 나가기


 나는 방구석 트렌드 세터다 (a.k.a 트민녀). 요즘 유행하는 음식, 말, 영상, 장소는 꼭 알아야 한다. 하지만 특이점이 있다면, 엉덩이가 무거운 편이라 직접 경험해보지는 않는다. 방구석에서 알아보고, 기억해두는 걸 좋아한다. 대충 귀찮음이 육체를 지배했다는 뜻.


트렌드? 못 참습니다.


하지만 팝업스토어 기획을 맡고 나서는 더 이상 그럴 수 없었다. 나도 다른 구성원들처럼 이곳저곳 다녀야 했다. 모르는 게 너무 많았고, 직접 가서 보고 경험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방구석 트렌드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몸소 깨닫고 밖으로 밖으로 돌기 시작했다. 서울의 온갖 핫하다는 공간, 팝업스토어, 전시회를 찾아다녔다.


 어느 날은 12개 스팟을 돌았다. 구경하고, 찍고, 챙기고 (굿즈,리플렛 등등)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MZ세대에 미쳐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친구를 만나도 뭔가 있다 싶으면 들어가서 나사 빠진 사람처럼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친구들은 혀를 내둘렀다. 그렇게 팝업스토어가 낳은 트렌드 광자, 엠지(MZ)렐라가 탄생한 것이다.



신데렐라 아니고, 엄지렐라 아니고 엠지렐라요


엠지렐라의 활동이 그저 트렌드 수집가에 그쳤냐 하면 또 그런 건 아니었다. 친구랑 떡볶이 먹으러 간 합정에서 영수증 사진기를 보고, 영수증 사진기를 들여왔고, 수많은 팝업과 핫플에서 콘텐츠 아이디어와 도무송 스티커(노트북 등에 붙이는 스티커) 아이디어를 얻었다.


방구석 트렌드에 집착하던 시절과는 다른 큰 수확이었다. 엠지렐라 활동을 모두에게 공유하면서, 거기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함께 이야기했다. 팝업스토어 준비 기간 중 가장 할애를 많이 하고, 도움이 많이 되었던 과정이었다. 꼭 팝업스토어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계속하고 싶고, 내 직무에서는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디어는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오곤 하니까!




* 프로젝트 후 작성한 개인 후기입니다.

* 기획 과정/관련 작업 사항을 가볍게 다루며, 그때의 상황 위주로 작성하는 일기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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