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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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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utyshin Apr 02. 2023

봄이군요.

저도  꽃피는 중입니다.

포트 제출 때문에 정신없이 아이패드 화면을 보다가

차창을 잠깐 보는데 초록초록 나를. 봐달라는 새싹 본 지 며칠 안된 거 같은데, 꽃이 피고 날씨는 따뜻했다.


새벽쯤 깨어 온라인 강의를 듣다가 병원 선배님께서 산책하기 좋은 날씨라 하여 세수도 안 하고 나선 동네 뒷산행을 시작했다. 3교대근무를 하면서 온라인 수업 있는 월요일과 화요일은 밤근무를 하고 수요일과 목요일은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는다. 간절함이 있었기에 할 수 있는 건 분명하다.

2022.01.28   목련산 꼭대기

22년 1월 28일 함께 두 시간 동안 걸었던  목련산 꼭대기 정자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니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1년이 넘어서 2023년 3월 27일 아침 2시간 걸음을 통해 바라본 오창의 일부분이 내 눈에 들어왔다.

2023. 3. 27 목련산에서 본 풍경

삶은 자연과 함께 햇빛을 쬐고 비도 맞고 바람도 손끝으로 느끼며 사는 게 삶이고 인생인 듯 마흔일곱에 느끼는 자연은 그동안 삶 속에서 느끼지 못한 것 들을 내게 가쁜 숨과 함께 느끼게 해 주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 스스로 내면의 내 자신과의 싸움이 통해서 새싹이 돋아 꽃을 피우듯 나 또한 지금 인생의 꽃을 피우기 위해 무던하게 애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삶과 죽음 차이가 무엇인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은 나이이기도 하고 죽음보다 살아 숨 쉬는 이 시간들을 어떻게 잘 사용하고 잘 살아가는가에 따라 인생이 즉 삶이 즐거운 게 아닐까?? 부정적인 생각들. 꽉 차있던 난 새로운 공부를 하면서 나 자신을 좀 더 단단한 나로 성장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산이 나에게 준 인내심과 참을 수 있는 순발력을 동시에 선물해 주었고, 이쁜 꽃을 볼 수 있는 시각적인 즐거움 또한 나에게 선물해 주었다.

힘들었지만 보이지 않는 계단 끝에는 무엇이 있을는지 상상하며 숨을 거르면서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설렘을 느끼게 한다. 삶 또한 계단과 같은 거 같다. 보이지 않지만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가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잠시 주춤하고 그러다 툭툭 먼지를 털며 일어나 다시 한걸음 내딛고 걷게 되는 것처럼 잠시걸린 돌부리를 생각하며 또 돌부리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지나가도록 알려주는 게 삶과 산 그리고 바람꽃들이 나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늦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늦지 않았음을 꽃들은 모두 다 피는 시기가다르다는 것도 새삼스레 느끼는 날이 되었고, 나도 이제부터 꽃을 피울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게 해 준 하루이기도 하다. 삶이 버겁고 힘들지만 추진체를 달고 살아야 으로 더 나갈 수 있음을 오늘 더 확신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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