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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혜리 Sep 20. 2023

당신 한분으로 족합니다


저는 당신 한분으로 족합니다.


내가 없어지는 경험을 하며 온 마음을 다 하였기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사랑이란 원래 그런 것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일 나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었을 때 그것을 감싸 안을 수 있었던 것은


내 안에 당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게 병이 찾아오고 온몸에 힘이 빠져

꼼짝 못 하고 누워있을 때


내가 해준만큼, 해 준 밥까진 아니더라도

따뜻한 밥 한 그릇이 그립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내 안에 당신의 사랑이 가득하였기에

이해하였습니다.


사랑이란 원래 그런것이까요


서로 속내를 털어놓은 죽마고우가 지금까지 나눈 말들이 화살 되어 내 가슴 향해 꽂으며 하루아침에 변하였을 


당신이 내 안에 없었다면 어찌 그것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처럼 외로운 존재인 인간은

사람이 옆에 늘 있을 때나 없을 때에도

외롭기는 매 한 가지이지만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듯이

온전한 나로 머물 수  있었던 것은 


늘 나와 함께 당신이 동행하였기 때문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오직 여화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마다 형통하리로다.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니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시편 1편 당신이 주신 말씀을 기억하며


당신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빚으셨다는 말씀처럼

생명이 다하여 세속의 찌든 때를 벗고

환한 웃음으로 당신을 만나러 가는 날까지


당신의 옷자락 바람결에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주님 저는 오직 당신 한분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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