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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혜리 Nov 03. 2023

사주팔자



오래전 내가 미혼 일 때  심심풀이 삼아 나는 같은 직장을 다니는 동료와 함께 철학관에서 사주를 본 적이 있었다.


나름 유명하다 하여 찾아갔었는데 내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물어보던 그는 초년운은 고생하지만 중년부터는 화려하게 산다며 내 사주풀이를 해 주었다.


나의 미래가 그러면 좋겠다는 희망을 잠깐 품긴 하였지만 삶이 바빠 나는 곧 잊어버렸다.


그리고 언제나 엄마가 행복하기를 동생들이 잘 살게 되기를 늘 기도하였다.


그러나 동생들을 위하여 내가 기도를 하면 할수록

행운은 먼저 내게 왔다.


처녀 적 한 번 본 적 있는 내사주가 맞았던 것일까.


남동생이 언젠가 돈이 눈이 있다 말하였는데


꼭 돈이 아니더라도 매듭처럼 쉽지 않은 일들이


내 나이 마흔 중반을 넘기자 술술 풀리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은 자기 복 지은대로 주신다고 하였는데


남동생은 지천명을 넘길 때까지 돈을 좇았지만 그의 말처럼 눈이 있는 돈은 도망을 갔고


힘든 일 하기 싫어 서울로 돈 벌러 간 여동생에게는

먹고사는 것 이상 허용하지 않았다.


열심히 살았는데 힘든다면 베풀지 않은 지난 삶을 돌아봐야 한다 말하면 지나친 억측이 될까.


오늘의 행, 불행은 결국 내가 뿌린 씨앗이라 하였는데


결국 요령 피우지 않고 열심히 살면서 베풀고 산다면 사주팔자는 절로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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