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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혜리 Nov 13. 2023

사람 마음



지난 주말에는 점심을 먹기 위하여 아들과 함께 백화점에 들렀다.


삼사십 년 전에 지어진 건물 오래된 백화점의 맛집은 당시에 차의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 지어져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통로가 많이 좁은데 이것을 한번 눈여겨볼 겸하여 우리는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헌 차를 타고 가기로 하였다.


차장으로 내려가서 운전석의 문을 열고 의자에 앉으니 먼저 조그마한 내비게이션 화면이 보인다.


나는 브레이크를 밟고 차키를 돌려 시동을 걸고 나서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렸는데 컵홀더가 있고 휴대폰을 올릴 수 있는 자리와 물티슈나 껌등 휴대품을 넣을 수 있는 팔걸이가 있는 새 차와 비교하면서 원래 이차가 이렇게 낮았나 하였다.


아늑하지만 묵직한 차를 한동안 운전하다 전의 차를 타니 나는 마치 트위스트를 추며 노래 부르는 가수처럼 신이 나는데 겨드랑이에 날개를 달기라도 단 듯이 가뿐한 마음으로 운전을 하였다.


우리는 그곳에서 고기와 야채 그리고 샐러드로 이루어진 샤브샤브를 먹고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아들에게  오랜만에 헌 차를 타고나니 기분이 어때하고 물어보았는데 아들은 새 차보다 뭔가 가벼운 느낌이 든다 하였다.


그래서 사람마음이란 갈대와 같다 하였던가.


차를 계속 한자리에 오래 세워두면 엔진과 기름에 좋지 않다 하여 바퀴를 굴렀는데 한창  타고 다닐 때는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였지만 그사이 모두 새 차에 익숙해졌는지 나도 아들도 새 차가 좋긴 좋구나 하며 앵무새처럼 합창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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