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by 박 혜리


까만 하늘에 별들이 빛나는


고흐의 그림 같은 밤이나


황톳빛 산책길에 마주친


나뭇잎들이 푸른 물결을 이룰 때면


문득 우울해지며 허전함이 밀려든다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나이 많은 여배우가


노래를 부르는데


남편이 병원에 입원하였을 때


많이 사랑했었다는 것을 알았다는 그녀는


지난날을 추억하며 이슬이 맺혔다.


덩달아 사람들도 우는데


작년즈음


번아웃이라도 온 듯


아파트 아래로 날개를 펼치는


꿈을 꾸었던 냉소적인 사람은


검은 눈물을 흘리는 늙은 배우를 보면서


주룩주룩 고드름 같은 용암이 흘러내렸다


https://youtube.com/watch?v=mnh3X3wzpYs&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