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지게

by 박 혜리


아버지가 지게를 지고

밖으로 나갈 때마다


나는 보름달처럼 환했다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면


고구마, 콩, 고추 그리고

땔감과 풀이 가득했는데


약주를 드시거나

누워있지 않으면


언제나 등에 짐 진 아버지


어느 날 산 중턱에

소를 풀어놓고 있을 때


멀리 거북이처럼 지게 지고

내 이름 부르는 목소리


존댓말을 몰라서

하지 못했던 대답


오랜만에 안부를 물었다


아버지 잘 지내고

계지지요



## 어제 날짜 글을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