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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혜리 Aug 29. 2022

나의 기도


하나님 저는 아직 당신을 잘 모릅니다.

세상의 상식과 논리에 젖어  끊임없이 당신을  부정한 저에게  어느 날 가랑비에  젖 듯  당신은  그렇게  소리 없이  찾아오셨습니다.


어려운 시절  집 한 칸  마련하면 좋겠다 할 때는

집을 얻었고

부족한 물질에 허덕일 때는 그것을 채웠습니다. 


몸이 아파 여러 번  넘어졌을 때는  두 다리로 일어나는 기적을 보았고

모자란 내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알며  아픔을 나눌 수 있는 공감의 재능을 얻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당신이 오랫동안 나를 기다리며  사랑하다는 것을. 또한  당신이 천사를 보내어 그 모든 것을 이루게 하셨음을.


그러나 하나님, 집을 마련하고  물질이 전보다 풍부해졌지만 당신을 만난 것만큼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때 내가 여기 네 곁에 있다고 말씀하셨을 때 

저는 꽁꽁 여민 빗장이 풀린 듯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당신을 만난 기쁨에 몸을 떨었습니다.


하나님, 당신이 만드신 하늘과 땅 위의 푸른 나무들과  헤엄치는 물고기의 은빛 날개를 보며 당신은 환한 웃음을 지으셨나요.


당신이 나를 부정하면 기쁨이 샘솟는다는 것을   당신의  말씀을 통하여  경험하였듯이


목청껏 자신을 내세우는  세상 사람들에게  

낮은 자, 겸손한 사람이 되어 당신을 만나는 기쁨을  

나누어  주시겠습니까.


당신이 만드신 피조물들 속에서 저는 매일 당신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며  사랑하는 여인이 되었는데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당신을 늘 기억하며 새날을 맞는 기쁨으로  매일을 충만하게 하시옵소서.


하나님, 저는 아직 당신을 잘 모릅니다.

다만 당신을 기억할 뿐인 많은 저를 용서하시고  당신 안에서  사랑하며 살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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