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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지나 Jul 21. 2022

얄팍한 인간관계 중독

쏘쏘한 일상.. feat.인간관계


여러분은 얕고 넓은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하루도 이모임 저모임에서 오는 카톡으로 인해 내 손은 스마트폰을 부여잡고 놓지못해, 

하루에 계획한 일을 체끝내지도 못하고 내일의 나에게 토스하는 습관이 있지는 않으신가요?

하루가 끝나고 나면 남는 것 없이 기가 빨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는지요?


저는 코로나로 인해 디톡스가 된 인간관계에 너무 잘적응하고 편안해진 1인인데요 거리두기 완화 및 일상생활 복귀로 인해 사람들과 다시 섞여야하는 일상안에서 급피로함을 다시금 느끼는 요즘입니다. ㅋㅋㅋㅋ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고 느낀점을 정리하며

어떤 생각의 줄기가 빠져나왔던 제가 느낀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선을넘지 않는 현명한 사람들은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좋은 이야기들을 들어 익히 알고 있는데 실천하는데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나 주변 사람, 나의 가장 친하고 소중한 주변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가장 이상적이고 친절하고 완성형 성격에 가깝다고 느낄때는 처음 만나는 사람을 대할 때입니다..

이럴수가.. 조금 좌절감이 들기도 합니다.

근데 팩트가 그렇네요, 저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호감 100%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하는 기대감과 저에게 어떤 해도 끼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죠.

처음 본 사람이 이상형이라는 말에 100% 공감하는 사람입니다.


낯을 안가리는 성격도 이런 성향을 가지는데 한몫한 것 같습니다.

낯을 안가리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이런 내가 성격이 좋다고 혼자 만족하며 처음 보는 사람에게 보여지는 내모습에 도취되어

내가 엄청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만나면 만날수록 점점 나의 매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초반 스퍼트를 다 써버린 나는 보여줄 컨텐츠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

관계가 지속될수록 자신감이 없어지며

반대로 나와 지속적으로 만나는 지인의 매력은 깊고 볼때마다 새로운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 모습들이 놀랍고 재밌으면서,

한편으로는 자격지심이 발동해 나는 또 혼자 의기소침해 지기도 합니다. (역시 소문자 트러플 에이형답다..aaa)

물론 성향이겠지만 나는 관계에서도 빨리빨리 안정성을 얻어 내가 편한데로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서두르면 늘 빼먹고 오는것이 있듯이 나의 빠르게 친해지는 인간관계속에서는 뭔가 빠져있는 듯했고 

저는 그 사람을 신뢰하는데, 반대로 저는 그런 신뢰감을 주지는 못하는 느낌이였습니다.

빨리 친해져서 필요할 때만 찾는 그들에게 나는 언제든 삐걱거리면 손절가능한 제거 대상이였을 거고,

지금도 그럴 것입니다. ㅋㅋ



갑자기 외롭거나 회사에서 치여 조금 지치는 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연락하려 해도 딱히  연락할 적당한 사람이 없고, 

또 마땅한 사람이 생각나 연락해서 만나볼까해도 하루가 날아가는 기분이여서 막상 연락하지도 못합니다. 

내가 얼마나 큰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 온전하게 시간을 내어주지도 못하고

일상에서 소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주지 못할까 

이런 인간관계를 지속하다 보면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떠나가지 않을까? 

나중에 경제적 자유를 얻어서 여유가 생겼다 한들 내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현타가 옵니다.



하지만 나의 이런 관계망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살아보니  얕고 넓은 관계들이 주는 장점이 너무도 많고,


그들에게서 자주는 아니지만 그만큼 농축되어

충만해진 공감과 위로를 받기에

그 하루로 몇날몇일을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기모으듯 오랫만에 만나 진득한 만남을 하다보니 그 시간에 온전히 집중을 하고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을 쏟아붇고 하얗게 불태웁니다. 

만나기 전 설레임을 가득 안고 어떤 좋은 이야기를 나눌까, 

멋진 에피소드들을 나눌생각에 너무 기대가 되고, 

나의 소중한 그들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말을 한마디라도 꼭 남겨야지 라고 생각하고 모임을 가기도 합니다. (이것조차 계획을 하는 T?P?의 습성이란..)

가족과 떨어져 사니 더더욱 애틋해졌듯이 어느정도의 거리감은 건강한 관계를 유지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너무 가깝게 지내면 이런저런 말실수나 심한장난을 치다 선을 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런 얕은 만남들을 빈번하게 해, 그들과 내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쪼록 앞으로도 잘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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