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당김의 힘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 한 줄의 문장이 가슴을 적신다. "보고 싶은 사람을 못 보면 외로움 보기 싫은 사람을 보는 것은 괴로움..." 어쩜 이리도 명쾌할까. 새가 물어가기 전에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음성 메모로 담아낸다.
큰 공주와 통화를 했다. "엄마 요즘 글쓰기는 어때?." "재밌어, 일단, 글을 쓰기 위해서 생각을 하게 되잖아. 그 생각을 글로 쓰면서 먼저 나를 위로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
글쓰기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창. 자신을 찾으면서 알아가는 여행인 것 같다.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도 궁금해진다.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척하면 삼척, 쿵하면 뒷집에 호박 떨어지는 소리로 생각과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림과 사진, 영상을 해석하는 남다른 시선을 가진 그분. 글과 그림이 만나면 어떨까. 새로운 작가의 탄생이 기대된다. 아니, 기대보다는 앎이다. 잘 될걸 이미 알고 있는 앎, 놀랍게도 그분도 같은 생각.
통화 속 시간은 물 흐르듯 흘러간다. 왜일까? 같은 주파수로 울리는 마음, 같은 생각이 만드는 교감.
인생에서 만나는 이런 특별한 인연은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귀하다. 부모 자식 간에도 쉽지 않은 일.
그렇기에 더 소중하고 빛나는, 우연을 가장한 예정된 운명 같은 마음의 동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