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갈등과 대립을 경험한다.
가족, 친구, 동료와의 관계에서 의견 차이가 생기고, 사회 속에서는 가치관과 신념의 충돌이 끊이지 않는다. 정치는 극단적으로 갈라지고, 온라인에서는 작은 말 한마디가 거대한 논쟁으로 번지기도 한다. 마치 갈등과 대립이 당연한 듯한 세상이다.
'정말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일까? 우리가 더 조화롭게 살아갈 방법은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주역(周易)'이다.
주역은 점술서가 아니다. 변화와 조화를 통해 인간과 세계의 원리를 탐구하는 철학서이자 지혜의 보고서다.
주역의 핵심 사상 중 하나는 '변화(變化)'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며, 고정된 것은 없다. 한 가지 상태가 영원히 지속될 수 없으며, 모든 것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또한, 주역은 음(陰)과 양(陽)의 '조화'를 강조한다. 음과 양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다. 밤과 낮, 추위와 더위, 강함과 부드러움이 모두 그렇다.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옳거나 우세한 것이 아니라, 서로가 조화를 이루며 균형을 유지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갈등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그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조화로울 수도, 대립으로 끝날 수도 있다. 우리는 주역의 원리를 통해 갈등을 조화로 바꾸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주역의 64괘 중에서 손괘(巽卦)는 ‘겸손과 부드러움’을 의미한다.
손괘는 바람을 상징하는데,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꾸준히 움직이며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 예로 상대를 이기려 하거나 강하게 밀어붙이면 갈등은 심화될 뿐이다. 하지만 부드러운 태도와 겸손한 마음이 상대의 마음을 열고 갈등을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자는 이렇게 답했다.
“강한 나무는 쉽게 부러지고, 부드러운 갈대는 바람을 따라 흔들릴 뿐 쓰러지지 않는다.”
이처럼, 인간관계에서 때로는 강하게 맞서는 것보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갈등 속에서도 중도를 지켜라
태괘(泰卦)는 ‘조화와 균형’을 상징한다. 태괘는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며 평화로운 상태를 나타낸다.
우리의 삶에서도 조화는 중요하다. 의견이 다를 때 극단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동료와 의견이 충돌할 때, 무조건 내 생각을 주장하기보다는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이해하면 갈등을 해결할 실마리가 보인다.
“중용(中庸)을 지키면 어떤 갈등도 해결할 수 있다.”
즉,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인간관계를 조화롭게 만드는 핵심이다.
변화에는 때가 있다
이괘(離卦)는 ‘빛’과 ‘통찰’을 의미한다. 이괘는 우리에게 때를 아는 지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가르쳐준다.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해결하려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이다.
때로는 바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화가 난 상태에서 대화를 하면 더 큰 싸움으로 번지기 쉽다. 하지만 감정이 가라앉은 후 대화를 시도하면 더 현명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때가 무르익었을 때 행동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즉, 갈등을 해결하려면 서두르지 말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대립이 만연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주역의 가르침을 통해 갈등을 넘어서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고, 균형을 유지하는 태도가 중요하며, 변화의 흐름을 읽고 적절한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천지는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그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리도 인간관계에서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대립에서 벗어나 진정한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