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쓰양푼이 Sep 22. 2021

왜 그녀는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나?

그녀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마음속 응원뿐이었다...

 내 친구 마유미가

한국에 왔다.


그녀의

한국 방문은

세 번째인데,

이번엔 그동안의

방문과는 좀 다르다.


스튜어디스로서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혼자만의 방문이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던

료헤이와 장거리 연애를 하던

마유미는 료헤이가 방학을 하면

그와 함께 한국으로 놀러 왔었다.


그때마다 그들은

나를 불러주었고,

우리 셋은 어느덧 삼총사가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료헤이가 찍어 줬던 마유미와 나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과 같이

미국과 일본 사이의

멀고 먼 거리는

결국 그 둘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료헤이가 미국에 있는

여자와 바람을 폈기 때문에

헤어졌다고 했다.


더 이상 료헤이는

마유미 옆에 없었다.


료헤이는 더 이상 없다. 마유미와 나, 둘 만 있을 뿐.


대신 그 자리를

새로운 사람이 차지했다.


인도인 조쉬였다.


마유미는 카타르에 있는

항공사에 취직을 했고,

그녀가 카타르 도하에

도착하자마자

같은 회사 동료인

조쉬의 끈질긴 대시가

이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그들은

연인이 되었다.


 하지만

마유미는 행복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새로운 남자와 인연이 닿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조쉬가 천하의

바람둥이라는 것이다.


조쉬 역시 항공 승무원인데

그가 비행으로 가는

도시마다 만나는

여자가 한 명 이상은

꼭 있다고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비행을 하기 전에

페이스 북으로


그 도시에 사는

여자들을 검색한 후


 쪽지를 보내 인연을

맺는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말 대단한 남자였다.


 마유미는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와 헤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도하에 처음 갔을 때부터

조쉬가 그녀의 곁에

있어 줬기 때문에

자신이 도하에 있는 한

조쉬를

밀어낼 수 없다고 했다.


멀고 먼 중동에서

마음 둘 곳 없는 마유미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조쉬 뿐이었다.


내가 그녀 옆에

있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마유미한테

쓰레기 같은

조쉬와 당장

헤어지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그저 마음속으로

마유미가 도하에서

혼자 서는 법을

배우길 바라는 것 이 외엔

내가 그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