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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양푼이 Sep 22. 2021

강남역 10번 출구 사람들의 이별 이야기

당신의 이별은 어땠나요?

 강남역에서

 토플학원을 함께 다니면서 

친해진 동생과 

  만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서로 바쁘게 살다 보니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사건을 계기로 

다시 연락이 닿았다.


토플 스터디 일원이었던 

나와 동갑내기였던 

 친구의 죽음 때문이었다.


술도 마시지 않고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성실했던 친구가 

위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는 충격에 빠졌다.


 친구가 

젊은 나이에 우리와 

작별한 것보다도 

 안타까웠던 것은 

그가 남기고  

부인과 딸이었다.


그들을 

남기고 떠나야  했던 

 친구의 

마지막 심정이 

어땠을까?


어떠한 

헤어짐의 순간보다도 

가슴 아픈 

이별이었다.


  친구의 죽음이 

연결고리가 되어 

우리가 만났던 것이다.


그날은 

크리스마스이브였기 때문에 

서로의 

남자 친구들도 동행했다.


사실 

남친들이 합류하기 ,

서로의 연애에 대한 

이이기를 나누었고

나는 헤어지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싸우고,

화해하고,

헤어지자 말하고,

다시  찾아가고를 

수차례 반복했지만 

만유인력의 법칙처럼 

 사람을 향한 

관성의 힘은 

대단했다.


하지만 

어느  문득 

그와 마침표를 찍고 싶은 

순간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유를 이야기하기가 

 사람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사이가 틀어지는 순간을 

기다리자는 것이었다.


그것을 

동생에게 말하자마자

 결정적인 순간이 

바로 찾아왔다.


 이렇게 

쉽게 헤어질  있었던 것을


 ‘ 그렇게 우리는 
그동안 서로를 
놓지 못하고 있었나?’


싶었다.


마치


 ‘거의  썼기 때문에 
버려도   한데
조금 남아 있기 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화장대에 모셔둔 로션들


처럼 

그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알았을  

화장품들을 과감히 

버릴  있듯이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의 힘은 

우리를 바로  같이 

끊어 놓았다.


 시원한 헤어짐이었다.


강아지가 자신에게 채워져 있던 

목줄을 누군가 풀어줬을  

느끼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그가 나의 목을 

조르고 있었는데 

그것이 풀리는 

해방감과 같았다.


 나의 연애는 

그렇게 끝이 났고

그날 나의 이별을 

목격하던 동생은 

연애를 계속 이어나갔다.


그렇게 1 반이 지났다.


나는 그동안 

해방감을 만끽하며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동생에게 헤어짐을 

고민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남자 친구를 좋아하지만 

결혼은 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고민의 핵심이었다.


사실 나도 그랬다.


결혼할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함께였던 것이 

너무나 익숙해서 


내가 혼자   있을 때까지 

그를 붙잡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동생도 나처럼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미안하다고 했다.


동생의 고민에 

내가 해줄  있는 말은 

내가 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이었다.


싸우게 되는 순간을 기다리고 
 기회에 헤어져라!’



그것이 가장 깔끔하게

 서로를 놓아줄  있는 

이별인  같았다.


 달의 고민 끝에 

결국 동생도 

 친구와 작별을 고했다.


누군가 

항상 옆에 있었던 동생에게는

 더욱더  헤어짐이 

씁쓸했을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모든 이별은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라는 것을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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