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자연 Mar 06. 2017

책을 출간하게 되었어요

안녕하세요 미스컨시어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출간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이메일을 확인해주세요



9월의 어느 아침이었다. 잠이 덜 깬 상태로 핸드폰의 메시지를 습관적으로 확인하고 다시 눈을 붙이려 했는데 브런치팀에서 보낸 알람이 눈에 들어왔다. 한창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라서 그 전날도 늦게까지 글을 쓰다가 잠들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러운 출간제의라니. 가슴이 터질 것 처럼 설렜던 그 날 아침의 기억이 생생하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처음 알게 된 건 2015년 연말 즈음으로 기억한다. 단박에 샘플 글을 써서 작가 신청을 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저는 크루즈 승무원입니다>라는 짤막한 글을 발행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였나. 핸드폰 진동이 멈출 생각을 안 하길래 들여다봤더니 브런치 구독자의 수가 정신없이 올라가고 있었다. 알고 보니 다음 메인에 내 글이 소개된 것이었다. 그 이후에도 브런치 메인과 카카오 채널에도 소개가 되어 지금까지 9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 글을 읽게 되었다. 일상의 다이어리 같은 나의 글을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게 읽어주고 궁금해하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크루즈 여행에 관심을 보였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크루즈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생소해했다. 하긴 나도 외항사 승무원 준비를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직업이었고, 인터넷을 한참 뒤져야 겨우 나오는 빈약한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게 바로 5년 전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렇게 우연히 인연을 맺었던 크루즈는 내 삶을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이끌었다.


크루즈에서 내가 만난 여러 사람들은 나의 이야기를 궁금해했고, 나 또한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결국은 한 배에 탄 모두가 우주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고 있었다. 심지어 매일 마주하는 바다마저도 매일 다른 소리로, 다른 색깔로, 다른 모양으로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이 사소하고 따뜻한 수다들은 우리가 공유하는 언어만큼이나 거대한 내러티브가 되어 참 신기한 방식으로 우리 모두를 결속시켰다. 




그래서 더 이야기하고, 나누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크루즈 승무원이라는 직업 소개뿐만이 아닌, 내 마음을 가득 채운 무지개 같은 세상 이야기를. 


세계 여행이라는 화려함 뿐만이 아닌, 동행하던 사람들의 손이 얼마나 따뜻했는지를. 


영어를 얼마나 유창하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강의가 아닌, 언어로 담을 수 있는 것 이상의 교감을 이야기하는 따뜻한 차 한 잔 같은 책을 쓰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브런치 독자님들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려고 노트북을 열었는데 마치 연애편지라도 쓰는 기분에 썼다 지웠다 창을 열었다 닫았다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몰라요. 먼저 그동안 발행해왔던 매거진 미스컨시어지의 크루즈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재해왔던 글들과 그동안 간직해왔던 저의 기록들을 함께 묶어 책으로 출간을 하게 되었어요. 단순한 직업 에세이가 아닌 따뜻한 이야기들의 기록으로 엮어보고자 노력했어요. 원고 작업이 끝난 요즘도 꿈만 같고 설레네요. 무엇보다 재밌게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브런치 독자님들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출간은 5월 중순쯤 예정이며 '미래의 창' 출판사와 함께 합니다. 책 제목이나 표지 등은 4월쯤 정해질 것 같은데 곧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브런치에는 조금 정제된 글을 올리는 반면에 저의 개인적인 일상이나 사진들은 인스타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인스타 아이디: jayeonhong)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요. 

모두 건강하시고 

파릇한 하루 보내세요!


미스컨시어지 홍자연 드림












매거진의 이전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