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을 준비하며 처음 겪은 베트남 행정의 매운맛
그럼 언제 출국하게 되나요?
아마 다음 달 즈음에 가시게 될 것 같아요
네? 다음 달이요?
인사팀의 연락을 받고 수민의 하노이 출국절차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다.
마치 수민이 결정을 번복하지 못하게끔
정신 못 차릴 속도로 밀어붙이는 듯 보였다.
떠밀리듯 수민은
건바이건으로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나갔지만
한편으로는 머릿속에 혼란이 가득했다.
며칟날 출국하실지는 저희도 몰라요
회사에서는 필요서류를 당장 제출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수민을 재촉했지만
정작 예상 출국일이 3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비행기 티켓은 발권되지 않았고
출국일을 확정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베트남 행정절차가 워낙 까다로운 데다
지금은 코로나 시국인 만큼
특별입국허가를 받아야 해서
평소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국내에서 바로 옆 동네로 이사한다 해도
준비할 것들이 많고 심리적으로 부담이 가는데
장기체류를 목적으로 해외로 떠나는 상황에
여러 가지 불완전한 정보와 상황들은
수민을 더욱 불안하고 심란하게 만들었다.
일련의 제반사항들이 어떻게 준비되는지
모든 것들이 언제쯤 확정일 예정인지조차
어느 누구 하나 속시원히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어느 누구 하나 ‘정말‘ 모르기 때문에
‘정말’ 말해 줄 수 없었다.
이것이 베트남 행정의 매운맛인가?
그때는 몰랐다.
이것은 앞으로 겪게 될 베트남 행정의 진짜 매운맛을..
이건 약과에 불과하다는 것을-
수민은 결국 예정출국일 하루 전에야
베트남 정부의 특별입국허가서를 받고
하노이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어떻게든 잘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