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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이로운 고작가 Jul 26. 2020

우리가 몰랐던 마이클 잭슨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가수"


마이클 잭슨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 5살의 나이에 잭슨파이브(마이클 잭슨의 친척과 형제로 이루어진 그룹) 리드보컬로 데뷔한 그는 40여 년간 활동하며 7억 장이 넘는 앨범을 팔았다. 그만큼 대중음악사에 미친 영향도 지대해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넘은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그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그의 영향을 받은 후배 가수들도 등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난 브루노 마스와 제이슨 데를로를 보며 이들이 마이클 잭슨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마이클 잭슨 노래를 들으며 자랐고, "영감의 원천은 마이클 잭슨"이라고 말할 정도로 광팬이라고 한다.


특히 제이슨 데룰로는 지난해 마이클 잭슨 사망 10주기를 추모하며 헌정앨범까지 발표했는데 이때 우리나라 보이그룹 엑소의 레이, 그리고 NCT 127와 <Let's SHUT UP&DANCE>라는 곡을 함께해 K-POP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유독 거리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많다. 마이클 잭슨의 팬이라면 알겠지만 <Beat it>, <Billie Jean>, <Thriller>, <The Way You Make Me Feel> 등에도 거리 위 댄스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제이슨이 일부러 따라한 건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마이클 잭슨은 단순히 음악을 넘어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등 여러 분야에 영감을 주었다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YBWgqb3KIeA

Jason Derulo, LAY, NCT 127 - Let's Shut Up & Dance


허나 그렇다고 해서 마이클 잭슨의 영향력이 단순히 음악이란 분야에만 한정돼있는 건 아니다. 춤 좀 춘다 하는 댄서들은 그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문워크를 자신들의 안무에 녹여내고, 블링블링하기 그지없던 마이클 잭슨의 의상은 많은 디자이너들의 창착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물론 마이클 잭슨이 워낙 패션에 관심이 많고 의상을 고르는 기준도 까다로워 그의 선택을 받는 디자이너는 아주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지금은 고인이 된 우리나라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옷은 마이클 잭슨이 생전에 아주 좋아했던 의상으로 꼽힌다. 내 어릴 적 기억에도 1990년대 후반, 앙드레 김의 의상을 입고 내한했던 마이클 잭슨의 모습이 또렷이 기억나는데 내가 팬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정말 앙드레 김 의상이 잘 어울린다.


런던 콘서트 기자회견 당시 앙드레 김 의상을 입은 마이클 잭슨(2009년도)


마이클 잭슨은 2009년, 런던 콘서트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앙드레 김 옷을 입었다. 허나 그 모습이 공식석상에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기자회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심장마비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바로 어제 일 같은데 벌써 11년이나 되었다. 그의 부재는 여전히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가 세상에 없다는 사실은 여전히 아쉽고, 아프다. 만약 살아있었다면 어떤 음악을 들려주었을까?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앨범 작업 모든 과정에 참여했던 마이클 잭슨은 곡을 쓸 때 가사 안에 그가 전하고픈 메시지를 담았다. <man in the mirror>라는 곡에선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거울 속의 자신을 먼저 바꾸라고 했고 <Earth song>에서는 오염된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black or white>에서는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담아냈는데 타임지에서는 이 노래에 대해 "인종차별 금지 메시지를 세계에 전파한 것은 마틴 루터 킹, 버락 오바마가 아니라 마이클 잭슨의 Black or White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2AitTPI5U0

Michael Jackson - Black Or White(1991년 곡)


이처럼 마이클 잭슨은 인간의 희로애락뿐 아니라 지구 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노래했다. 특히 그는 아이들을 유독 좋아해서인지 1991년 발표한 곡 <Heal the world>에서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노래했고, 2014년 발표된 유작앨범 중에는 가출소녀에 대해 노래한 <Do you know where your children are>라는 곡도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Wf-eARnf6U

Michael Jackson - Heal The World(1991년 곡)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마이클 잭슨에 대해 할 말은 아직 너무나도 많다. 과연 이 글을 완독 해줄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We are the world>라는 곡에 대해선 꼭 말하고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이 노래는 1980년대 중반 가뭄, 질병 등으로 고통받았던 에티오피아인들을 위한 기금을 모으고자 발표된 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y5KbQr5bj0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가 하루 이틀 만에 완성하고(후덜덜..) 스티비 원더, 밥 딜런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모여 녹음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2000만 장 넘게 판매되면서 1980년대 최다 판매 싱글 음반이라는 역사적인 기록까지 세웠다고 한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스타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곡을 언급하는 이유는 아프고, 불우한 사람들을 돕고자 항상 노력했던 마이클 잭슨의 인도주의적 가치가 담겼기 때문이다.


이쯤 되니 마이클 잭슨은 생전에 가수라는 직업 외에도 참 다양한 일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음악으로 벌어들이는 돈을 통해 사업도 하고, 기부도 하고, 환경운동에도 앞장서고 인종차별 반대에도 가담했으니 말이다. 아마 우리가 모르는 다른 활동들도 분명 있을 텐데 인터넷에도 '마이클 잭슨'을 검색하면 미국의 가수, 작곡가, 무용가, 자선가이자 배우라고 나온다. 대체 그는 정체가 뭘까?


이제부턴 마이클 잭슨을 칭하는 단어 '팝의 황제'는 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그 한마디로 마이클 잭슨을 표현하기엔 많이 아쉽고,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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