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말이 트이는 순간부터 이 노래를 배웠고,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이들은 이 곡이 애초부터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동요라고 알고 있으나 사실 원곡이 따로 있다. 바로 프랑스 민요 '아, 어머님께 말씀드리죠'이다.
이 민요의 내용은 어떤 소녀가 어머니에게 남자아이에게 반했다고, 그래서 괴로워 죽겠다고 고백하는 내용이다. 오늘날에 불려지는 깜찍하고 귀여운 가사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 민요는 어떤 계기로 전 세계 아이들이 모두 부르는 동요로 바뀌게 된 걸까?
금수저 집안에서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갖고 태어난 모차르트. 그는 누구나 우러러 보는 위대한 음악가였으나 그에게도 힘든 순간은 찾아왔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는 여행 겸 새 직장을 알아보기 위해 파리를 방문한다.
이때 우연히 프랑스 민요 ‘아, 어머님께 말씀드리죠’를 듣게 되는데 그로부터 3~4년이 지난 1781~1782년 경에 이 음악에 변주를 붙여 12개의 새로운 곡을 작곡한다. (확실한 정보는 아님.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르다)이로써 <아, 어머님 들어 주세요를 따른 12개의 변주곡 C장조>라는 소품곡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 곡의 도입부 멜로디는 우리가 아는 멜로디와 거의 유사하다. 하지만 익숙한 멜로디가 나올 때쯤, 살짝 변주를 주어 비슷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곡의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단조롭던 멜로디가 풍성해지고 색의 소리 역시 다채로워진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마지막 변주 12에서는 멜로디 길이를 길게 늘려 화려하게 연주를 마무리한다.
모차르트가 1785년 이 곡을 발표했을 때 그의 유명세와 음악적 재능에 힘입어 유럽 전역에서 사랑 받는 멜로디가 되었고, 영국 시인 제인 테일러가 이 곡에 가사를 붙여 지금의 '반짝 반짝 작은 별' 이라는 노래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 노래가 유명해지면서 모차르트가 만든 변주곡은 <아, 어머님 들어 주세요를 따른 12개의 변주곡 C장조>라는 제목 대신 ‘작은 별 변주곡’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만약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굳이 가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에 모차르트가 프랑스 민요를 변주곡으로 만들지 않았다면 영국 시인, 제인 테일러 역시 가사를 쓸 일도 없었을 것이고, 우리는 누구나 아는 이 동요를 부를 일 또한 없지 않았을까?
그런 의미에서 난 '반짝 반짝 작은 별'을 만든 주인공은 모차르트라고 말하고 싶은데 한마디 덧붙이자면 그는 유럽 전역으로 연주 여행을 다닐 정도로 풍족한 집안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모차르트가 젊은 시절 작곡한 곡들을 들어보면 대체로 경쾌하고 밝은 느낌이 든다.
‘작은 별 변주곡’ 역시 마찬가지인데 음악은 뇌에 영향을 주고, 뇌는 우리 몸과 마음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즐거움을 주는 음악을 많이 들을 수록 우리의 생각과 신체 역시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인데 그런 의미에서 만약 지금 당신이 우울하고, 속상하다면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한결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