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악어새의 눈물.

by MissP

당신은 눈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가?


상대가 울고 있다. 무슨 생각이 드는가?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사한테 혼났다든지 아프다든지 이별을 했다든지 여러 이유가 있겠다.


눈물을 쏟아내는 행위, 그 자체는 그저 내면의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또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아니면 그 순간의 모면을 위해서, 정말로 감명을 받아서, 너무 비참해서, 너무 즐거워서 혹은 정말로 그냥 또는 직업적으로 필요해서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눈물을 흘리는 동안 몸 안에서 스트레스 해소 호르몬, 행복과 면역에 관여하는 호르몬들이 많이 분비된다고도 알려져 있기도 하다.


나는 눈물이 통하는 사회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관계와는 다르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 눈물 그 자체보다 그 이면의 진실을 바라보는 것, 상황의 상태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면 내가 정말로 잘 울기 때문이다.

나는 울보다. 나는 불안할 때, 슬플 때, 분할 때, 기쁠 때, 즐거울 때, 행복할 때, 감동적일 때, 감명받았을 때 때로는 정말로 그냥 졸릴 때마저도 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부분 여러 가지 이유로 운다는 것을 안다.


예를 들어 나는 누군가 있는 상황에서 정말로 슬프거나 화가 나면 이성적으로 변하고, 내 공간(space)이 필요하다. 화장실이나 폰부스같이 작은 공간이어도 무관하다. 단지 내 공간 안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 어떻게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현명할 것인가를 판단하려고 한다. 머릿속에 로드맵이 일단 그려지면, 나는 어떻게 대화를 진행할 것인가, 나의 의견을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가에 집중한다.


물론 혼자 있을 때는 하염없이 질질 짠다. 또한 예외 상황은 있기 마련이고, 나 역시 그렇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참을 수 없다면 차라리 밖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에서 구석에 숨어 울지언정 참으려고 한다. 마치 힘들어죽겠지만, 아무도 모르게 환하게 웃는 것과 매한가지다.


내 감정이 이성을 앞설 때는 되려 내가 행복하고 편안할 때이다. 웃음만큼 울음이 헤픈 나는 힘들거나 기쁠 때도 울고, 티브이를 보다가도 울고, 드라마를 보다가도 울고, 영화를 보다가도 울고, 심지어 예능을 보다가도 울고, 길가에서 갑자기 떠오른 슬픈 장면에도 울 수 있지만, 내가 불안하거나 화가 나거나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감정이 숨어버린다. 내가 앞에서 애교를 부린다거나 우는 것처럼 일부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감정을 자주 보일수록 그 사람을 믿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물론 상대가 굉장히 힘들 수 있겠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 울고 있으면, 감정적으로 이해하면서도 버틸 만 한가보다 생각한다. 동정심이 들지만, 스스로 이겨낼 수 있겠구나 하고 여긴다. 어찌 보면 굉장히 차가운 사람이라고 하는 이유다. 동정심이 안 느껴진다거나, 동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차가운 계집애. 너는 너무 차가워서 베일 것 같아."


우리 엄마가 가끔 내게 하던 말이다. 내가 못지않게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셔서 저렇게 말씀하신 듯하다. 물론 내가 그렇다고 타인이 울고 있는데, 뚱하고 멍청하게 있다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기준이 나와 다르기 때문에 힘들면 울 수 있고, 너무 힘든 상황인가 보다 생각하고 위로해 준다. 그렇지만 모든 경우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와 나의 감정의 선은 서로 다르지 않은가.


심각하게는 눈물을 자기 상황에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막상 누군가 울고 있다고 해서 그 눈물이 정말로 값어치 있고, 모든 상황을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우는 것이 여자의 천성이라고 할 정도로 이미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잘 울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아직도 눈물이 통하는 사회라는 것을 보면, 사람은 수천 년이 지나도 결국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 당신의 앞에서 울고 있다면, 그래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보자. 이 사람이 직접 이겨낼 기회를 내가 뺏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그렇다고 힘들어하는 상대를 두고 뚱하게 있지는 말자. 내 말은, 당신의 생각보다 상대가 비련에 빠진 주인공, 심각하지 않은 상황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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