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2.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3.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4.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
5. 성적인 매력에 이끌리는 마음. 또는 그런 일.
6. 열렬히 좋아하는 대상.
뜨겁게 사랑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그 누구보다 '나'를.
그리고 당신이.
겁 많은 성격 때문에
꽤, 늦게 선택했던 첫 연애.
변덕이 심한 성격 탓인지 미적지근한 감정의 줄타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미 붉게 타오른 내 온도는
서서히 타오르던 그의 온도와 조금 달랐다.
그래서 더 급하게,
조바심을 내면서 그가 내게로 오기를 기다렸고,
그의 조심성을 용기 없다고 치부하며 나무랐다.
딸기사탕처럼 달콤한 늪에 빠진 나는
이기심으로 가득 차 그의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져주지를 못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첫 이별을 안 그날,
참 추웠다.
이별은 나를 구차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이별의 이유가 필요했고,
얼마 되지 않은 추억 하나하나를 전부 되새김질하며 잘못된 부분을 찾으려 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자책은 자괴감을 만들고,
자괴감은 자아상실을 만들었다.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모멸감마저 들었다.
원망과 괴로움.
크고 작은 생채기는 아무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그리고 곧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겁에 질린 나는 그의 눈치를 봐야 했었다.
내가 더 빠른가, 그가 더 빠른가.
언젠가부터 마치 필수인 것처럼 '썸'이라는 단어를 흔히들 사용한다.
나만 겁쟁이는 아니라는 건가.
사랑할 때 순수하게 그 사람만을 바라보고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많은 것들을 비교하고 선택하고 원하게 된다.
내가 그에게 바라는 것과 그가 내게 바라는 것.
그녀가 그에게 얻는 것과 그가 그녀에게 원하는 것.
시작은 자신이 바라는 이미지를 상대에게 씌워 이상화한다.
그렇게 서로 각자 바람과 욕망 속에서, 관계를 시작한다.
그건 그 사람이 아니기에 서로 부딪히며 후회하기도 하고 바꾸려고 하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하며, 어느새 서서히 서로에게 따스하게 스며들어간다.
욕망과 욕심이 사랑과 애정으로 바뀌는 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변화의 순간이 둘 사이를 더욱 친밀하게 만든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부모가 자식을 낳아 키우고, 먹이고, 입히고, 애정을 주는 것?
자식이 병든 부모를 위해 희생하고, 신장을 떼어주고, 부모를 잃음에 마음이 아파 차마 치유되지 못하는 것?
모르는 남녀가 서로 만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불꽃에 휩싸여 애정과 애욕이 넘치는 사이를 건너 일생을 약속하고 한 가정을 이루는 것?
단순히 욕정에 불타올라 서로의 육체를 탐하는 것?
아니면 너무 애달파 바라만 보아도 설레는 것?
비단 그뿐일까?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내는 것.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기꺼이 돕는 것.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생판 남을 위해 돈을 기부하며 돕는 것.
가여운 사연을 보고 들으며 공감해 눈물을 흘리는 것.
나는 그것 역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사랑의 형태이던, 그것이 크거나 작거나 무관하게 사랑은 결국 자기희생을 만든다.
그 사람을 위하여. 그 존재를 위하여.
사랑은 집착과 소유로는 온전한 형태를 만들 수 없다.
진짜 사랑이란 것은 나의 일부를 소멸시키고, 상대를 온전하게 만들어주는 것.
이유 없이 상대를 기꺼이 돕는 것.
그럼에 나는 사랑을 할 줄 안다.
내 인생은 여러 색으로 얼룩진 사랑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내가 준 것과 내가 받은 것.
설사 그 대상이 동일하지 않을지라도.
이렇게 생각하면 참 쉬운데, 어째서 남녀의 사랑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건 아마도 상대가 좀 더 특별하길 바라는 자신의 심리가 투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에게 내가, 내게 그가 조금 더 많이 특별해졌으면 좋겠는 마음.
그 안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투영하여 이상화하고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기저에 있다.
그렇지만 사랑은 서로 놓아줌에 답이 있다.
그 사람을 온전히, 아주 매우 온전하게 바라봐주는 것.
설사 그대가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말이다.